[PGA] 매치플레이 '100만불 샷'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세계 랭킹 2위인 어니 엘스(남아공)가 매치 플레이의 돌풍에 두손을 들었다.

스웨덴의 피에르 퓔케(21번 시드)는 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메트로폴리탄 골프장(파72.6천3백60m)에서 벌어진 총 상금 5백만달러(약 60억원)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엘스를 17번홀까지 2홀차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미국의 스티브 스트리커(55번 시드)는 비제이 싱과 마루야마 시게키 등을 연파하며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켰던 일본의 다니구치 도루(30번 시드)를 역시 1홀 남기고 2홀차로 제압했다.

스트리커와 퓔케는 7일 1백만달러의 우승 상금을 놓고 36홀 매치 플레이로 맞붙는다.

매치 플레이가 스트로크 플레이보다 어려운 점은 상대의 샷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기 쉽고 정신적인 갈등을 겪게 되면 결국 자신의 경기를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매치 플레이에 임하는 요령으로 "상대 선수 샷의 결과를 의식하지 말 것" 을 주문한다.

엘스를 열 받게 한 것은 12번홀(파5.4백69m). 나란히 2홀씩을 주고 받아 퓔케와 평행선을 달린 엘스는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려놓고 의기양양했다.

반면 퓔케는 세컨드샷이 좌측으로 말려 러프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지만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어프로치샷을 구사, 세번째 샷을 핀 옆에 붙여 버디찬스를 만들었다.

'이번 홀은 이겼다' 며 느긋했던 엘스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글 퍼팅이 3퍼팅이 되며 이 홀을 퓔케에게 내주고 말았다.

리드를 잡은 퓔케는 15번홀(파4.3백87야드)에서 엘스와 약속이나 한 듯 세컨드샷을 그린 우측 벙커에 빠뜨려 세번만에 온그린에 성공했지만 약 4m 거리의 파퍼팅에 성공, 보기를 범한 엘스를 무너뜨렸다.

엘스는 17번홀에서 약 2.5m 버디 퍼팅으로 역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공은 아슬아슬하게 홀을 빗나가고 말았다.

앞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엘스는 크래그 스태들러를 1홀차로 따돌렸고 퓔케는 브래드 팩슨과 연장전 접전 끝에 19번홀에서 승리했다.

세계 랭킹 58위인 다니구치는 10번홀까지 3홀차로 뒤지다 후반부터 추격에 나서 12.13번홀을 연속 따내 1홀차로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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