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르랠리] 왜 지옥의 레이스인가

중앙일보

입력

파리~다카르 랠리는 '지옥의 레이스' 라는 악명이 말해주듯 지난 22년간 40여명이 희생될 정도로 사건.사고들로 얼룩졌다.

대회 창시자 티에리 사빈은 1986년 8회 대회에서 변을 당했다. 당시 사빈과 취재진 등 5명을 태운 헬기는 말리 인근 랠리 코스를 답사하던 중 돌풍을 만나 추락, 탑승자 모두 사망했다.

대회 창설자가 목숨을 잃으면서 대회는 '원치않는' 방식으로 유명세를 탔다.

93년 알제리의 베니 우니프~엘골레아 구간 9백51㎞는 랠리 사상 최악의 사막 코스로 꼽힌다.

경주 차량은 곳곳에서 수렁 같은 모래언덕과 씨름해야 했고 모래바다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였다.

다음날 오전 랠리 출발 전까지 엘골레아 숙영지에 도착해 중도 탈락을 면한 차량은 전체 1백54대 중 55대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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