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가격, IMF이후 최저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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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새해 중고차 시세가 지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6일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1월 중고차 시세는 지난달까지 전반적으로 보합세 또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던 경.소형차종을 중심으로 지난달에 비해 각각 10만-30만원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팔리던' 소형차종의 가격마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우차 부도 여파와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연말 매물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고 조합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우자동차 마티즈MD 99년식 중품의 경우 지난달 40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내렸으며 현대 액센트도 지난달 20만원 하락에 이어 이달에도 연식별로 20만-50만원씩 추가로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 6개월간 보합세를 유지했던 기아 프라이드 역시 일제히 가격이 내려 프라이드 1.3왜건 98년식 중품이 지난달 390만원에서 이달에는 30만원 내린 360만원에 팔리고 있다.

배기량 1천500cc 차종들 역시 하락세를 지속, 대우의 누비라 1.5DOHC 98년식 중품이 지난달보다 20만원 하락한 460만원에, 현대 베르나 1.5 99년식 중품은 50만원 하락한 5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11, 12월에 걸쳐 최대 6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던 대형차들의 경우 이달에는 보합세를 보여 현대 에쿠스 450VL 리무진 99년식 중품이 5천300만원, 대우 아카디아 3.2 SPR/RYL 98년식 중품이 1천850만원에 각각 팔리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대우차 부도, 유가 폭등 등 예상치 못했던 외부적 요인이 많이 생겨 지난 97년 기아차 부도 이후 중고차 가격이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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