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발데스, 애너하임에 새둥지

중앙일보

입력

한 때 박찬호(27, LA 다저스)와 미묘한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이스마일 발데스(27)가 새 유니폼을 입었다.

5일(한국시간) AP통신은 우완투수 발데스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1년간 연봉 250만달러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발데스가 이처럼 터무니없는 가격에 동의한 것은 270만달러의 인센티브가 있기 때문. 그러나 인센티브의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발데스는 94년 다저스에서 데뷔, 6년동안 61승을 올렸던 정상급 선발투수. 특히 97년에는 정확한 제구력으로 내셔널리그 방어율 4위(2.65)를 차지하며 '제2의 그렉 매덕스'라는 찬사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발데스는 큰 경기에 약해 '새가슴'이란 지적을 자주 받았고, 팀동료들과 융화되지 못하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99년 발데스는 다저스의 연봉삭감책에 의해 2루수 에릭 영과 함께 시카고 컵스로 보내졌다. 그러나 컵스에서 발데스는 만성적인 어깨피로증세를 보이며 12경기에 등판 2승을 따내는데 그쳤고, 다저스의 긴급호출을 받고 원대복귀한 후반기에서도 3패만 기록하며 부진했다.

투심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는 발데스는 아직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 탈이 날지 모르는 어깨다.

한편 내년 시즌 선발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애너하임은 얼마전 39살의 베테랑 투수 팀 벨처와 재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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