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자멸하며 SBS에 패배

중앙일보

입력

지난 시즌 우승팀 SK는 구단 버스에 ‘챔피언’이라는 로고를 새겨 놓았다. 그러나 프로농구는 매 시즌 새롭게 시작되며 ‘챔피언 어드밴티지’는 없다. SK는 이 평범한 진리를 잊어버린 것일까.

올시즌 SK의 매너는 밑바닥 수준이다. 특히 SK 최인선감독은 심판이 휘슬을 불 때마다 항의를 거르지 않는다. 벤치에서 이러니 선수들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다. 고비마다 실책이 쏟아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강팀은 스스로 무너진다. SK는 4일 SBS와의 청주경기에서 ‘자폭’에 가까운 졸전 끝에 87-96으로 패했다. SK 최인선 감독은 40분 내내 불평만 늘어놓았을 뿐 아무 대책없이 패배를 받아들였다.

패전의 상처는 컸다. SK는 최근 5연승의 오름세가 꺾이면서 시즌 11패(12승)를 당해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SBS는 6연승하며 13승10패를 마크,현대와 공동 3위에 랭크됐다.

4쿼터 5분쯤 SK 로데릭 하니발이 심판 지시에 불응,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했다. 불필요한 항의로 자유투를 내준 이 장면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성철(17득점)의 자유투 성공으로 SBS가 87-73으로 크게 앞서자 화력좋은 SK로서도 추격은 무리였다.

SK는 첫 쿼터에만 5개의 실책을 기록하는 산만한 플레이로 가시밭길에 들어섰다. SBS는 1쿼터 중반 이후 SK 감독·선수들이 심판과 승강이를 벌이는 틈에 착실히 득점,1쿼터를 32-20으로 앞서며 승리를 예고했다.

대구에선 신세기가 홈팀 동양을 102-81으로 꺾고 5할승률에 복귀했다.

신세기는 외곽포로 승리했다.켄드릭 브룩스(34)·홍사붕(17)·우지원(23)이 3점슛을 모두 14개 퍼부어 쉽게 이겼다.

동양은 외국인 센터 토시로 저머니가 자유투 성공률 17%에 머무는 등 선수 대부분이 지리멸렬한 플레이로 7연패했다.동양은 3승20패를 기록해 9위 삼보와 4게임,선두 삼성과는 15게임차로 아득히 멀어졌다.

한편 LG는 알렉스 모블리를 퇴출시키고 데릴 프루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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