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라몬, 3년만의 귀향

중앙일보

입력

보스턴 헤럴드의 보도 이후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됐던 우완투수 라몬 마르티네스(32)가 결국 친정팀 LA 다저스로 돌아온다.

4일(한국시간) LA 타임즈는 마르티네스가 다저스와 1년간 총액 5백만달러(계약보너스 150만달러 포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고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29, 보스턴 레드삭스)의 형인 라몬 마르티네스는 90년대 초반 다저스의 마운드를 이끌었던 에이스.

90년에는 22살의 나이로 20승투수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온통 장미빛으로 보였던 그의 미래는 끊임없는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92년부터 시작된 고질적인 어깨부상 때문에 정상적인 실력발휘가 어려웠던 마르티네스는 결국 98년에 수술을 받았고, 다저스도 그를 포기했다.

99년 동생이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새출발을 다짐했던 마르티네스는 보스턴에서도 2년동안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12승9패 5.71), 보스턴은 그와 850만달러의 옵션계약을 포기했다.

다저스행에 대해 마르티네스는 마냥 즐거워하는 분위기다. 다저 스타디움에서의 추억과 함께 스승 데이브 월러스를 만날 수 있기 때문. 다저스에서 훌륭한 투수들을 여럿 길러냈던 월러스 역시 얼마전 다저스로 복귀했다.

이로써 케빈 브라운-박찬호-대런 드라이포트-앤디 애시비-라몬 마르티네스로 구성되는 내년 시즌 다저스의 선발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에 위치할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다저스의 마르티네스의 영입은 그에 대한 기대보다도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확실한 1번타자' 자니 데이먼의 영입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분석된다.

마르티네스의 가세로 선발진에서 탈락한 유망주 투수 에릭 가니에(25)를 트레이드에 포함시킬 수 있기 때문. 당초 데이먼을 보유하고 있는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데이먼에 대한 대가로 가니에를 요구한 바 있다.

한편 LA 타임즈는 데이먼을 위해 다저스가 가니에, 우완투수 안토니오 오수나, 외야수 디본 화이트 또는 톰 굿윈이 포함된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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