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상반기 중소기업제품 25조원어치 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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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제품구매 비용으로 작년보다 4조원 늘어난 37조원을 배정하고 25조9천억원어치의 물품을 상반기에 집중 구입하기로 했다.

또 정보기술(IT) 부문의 예산 1조6천985억원 가운데 39.0%(6천632억원)를 1.4분기에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상반기에 66.9%(1조1천362억원)를 집행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설비투자 지원용 정책자금의 대출금리를 올해 한시적으로 내려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진념(陳稔)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위축된 투자.소비심리를 진작시키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예산조기 집행 및 설비투자 지원 세부계획을 마련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 구조조정 과정에서 과도한 경기하락을 막기 위해 정부 예산을 최대한 앞당겨 집행하기로 했다"며 "중소기업과 IT산업 지원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정부 투자 및 출자기관의 올해 공공구매자금 67조원중 절반이 넘는 37조원을 중소기업 제품구입에 배정하고 상반기에 70%를 집행하기로 했다.

IT부문과 함께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생물산업(BT)부문의 예산 2천184억원 가운데 63.8%(1천393억원)를 상반기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올해안에 3천∼5천개의 중소기업을 시범 선정해 19억원을 투자, 정보화를 지원하고 내년에는 그 대상을 1만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을 막기 위해 모두 1조3천769억원의 예산이 잡힌 산업기반자금(4천79억원), 구조개선자금(7천500억원), 정보화촉진기금(2천190억원)등 3개 정책자금의 대출금리(7-7.5%)를 0.75%포인트 가량 내릴 계획이다.

산업은행의 설비투자 자금지원 규모도 작년 4조5천억원에서 올해 5조3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1.4분기에 공공근로사업에 당초 계획보다 4만2천명 늘어난 일평균 18만1천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지역 SOC사업과 관련된 지방양여금 4조7천억원의 80%(3조7천억원)를,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과 관련된 특별교부세 5천억원의 70%(3천500억원)를 상반기에 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세출예산(일반회계 94조1천억원, 특별회계 66조2천억원)의 63%(101조1천억원)를 상반기에 배정했다. 특히 경기활성화와 관련된 예산 85.6%(18조7천억원)를 상반기에 집중 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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