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광전송시스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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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속도를 지금보다 2백50배 정도 빠르게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광전송망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 전자전산학과 정윤철 교수팀은 4일 44억원을 들여 이같이 속도가 빠른 반면 설비 설치와 유지비용이 기존에 비해 10분의1에 불과한 광전송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시스템은 우리나라 정보고속도로 구축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1천만명이 동시에 통신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전송속도가 6백40기가bps (1기가는 10억)
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가장 빠른 시스템인 2.5기가bps급보다 2백56배 빠르다.

이런 고속 전송은 빛의 파장을 여러개로 나눠 보내는 파장분할다중방식과 모든 신호를 빛으로만 전송하도록 하는 첨단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가능해졌다.

기존 시스템의 경우 전송로 중간 여러 곳에서 빛 - 전기신호 - 빛 등으로 통신신호를 바꿔줘야 했기 때문에 속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1천km에 달하는 한전의 광통신망에 연결해 시험한 결과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다" 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광인터넷 뿐 아니라 IMT-2000의 기반 기술로도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방주 기자 <b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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