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월드매치플레이] 엘스, 무난히 1회전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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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2위 어니 엘스(남아공)와 랭킹 9위 비제이 싱(피지), 톰 레먼(미국) 등이 세계 골프 시즌 개막전인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1회전을 무난히 통과했다.

그러나 랭킹 8위 핼 서튼(미국)과 17위 스튜어트 싱크, 19위 존 휴스턴(미국)등 상위 랭커들이 줄줄이 하위 랭커들에게 덜미를 잡혀 짐을 쌌다.

3일 대회 시작 18시간 전에 가까스로 대회장인 호주 멜버른 메트로폴리탄골프장에 도착한 1번 시드 엘스는 이번 대회 참가선수 가운데 최하위 랭커인 그레그 크래프트(미국)를 맞아 초반 다소 고전했으나 2홀을 남기고 4홀을 이겨 가뿐하게 32강에 나섰다.

3번 시드를 받아 출전한 싱 역시 한수 아래 케빈 서덜랜드(미국)와 대결, 16번홀에서 승부를 마감했고 레먼도 그레그 챌머스와의 대결에서 18번홀을 앞두고 2홀을 앞서 32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세계 랭킹 1위 타이거 우즈, 3위 데이비드 듀발, 4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 5위 리 웨스트우드, 6위 콜린 몽고메리(이상 영국) 등 '고수'들이 대부분 빠진 이 대회에서 엘스와 싱, 레먼은 2001년 첫 대회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세계 랭킹 순에 따라 시드를 배정하고 상위 시드와 하위 시드 선수끼리 대결하도록 한 1회전에서는 이변도 속출했다.

최대 이변은 핼 서튼이 세계 랭킹 103위의 닉 오헌(호주)에게 연장 21번홀에서 패퇴, 탈락한 것.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려온 서튼은 장거리 비행의 부작용으로 통증이 도져 현지에서 연습 라운드조차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다 결국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12번홀까지 4홀을 뒤져 패색이 짙었던 서튼은 13, 15, 17, 18번홀을 거푸 이겨 극적으로 연장 승부에 돌입했으나 끝내 무릎을 꿇었다.

98년 유럽프로골프(EUPGA) 데뷔 이래 호주 국내 대회 2승밖에 올리지 못한 오헌은 홈 이점을 안은데다 서튼의 컨디션 난조가 겹치면서 대어를 낚았다.

미국프로골프(PGA) 정상급 선수로 6번 시드를 받은 싱크도 59번 시드로 출전한 마크 맥널티(짐바브웨)에게 18홀 접전 끝에 진 것도 이변 가운데 하나.

57번 시드를 안고 출전한 '콧수염 골퍼' 크레이그 스태들러(미국)도 8번 시드의 존 휴스턴(미국)에게 2홀을 남기고 4홀을 앞서는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밖에 53번 시드의 글렌 데이(미국)가 12번 시드의 커크 트리플리트를 꺾었고 49번 시드의 장 반 데 발드(프랑스)는 16번 시드 더피 월도프를 물리쳤다.

이날 1회전을 통과한 32명의 선수들은 4일 오전부터 16강을 가리는 싱글매치를 벌인다. (멜버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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