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종무·시무식 갖는 벤처업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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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위기와 코스닥시장 한파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던 벤처업계가 2001년 새로운 비상을 꿈꾸며 올해를 마감하는 종무식을 치렀다.

상당수 업체들은 나름대로의 특색있는 방식으로 종무식과 시무식을 갖고 초심으로 돌아가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온천종무식 = 무선인터넷 맞춤형상품권 업체인 ㈜아이티켓(http://www.iticket.co.kr)은 전직원이 30일부터 1박2일간의 일정으로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에서 종무식과 워크숍을 갖는다.

김태연 사장은 "전직원들이 온천에서 한해의 묵은 피로를 풀면서 회사 발전방향도 함께 설계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 온천행을 택했다"고 설명.

회사측은 또 ''인터넷 상품권의 미래''라는 주제의 세미나도 갖기로 했다.

''섬에서 연말을'' = 웹투폰(http://www.wowcall.com)은 29일 오후부터 이틀을 강화 석모도에서 지내면서 종무식을 치르기로 했다.

한해를 차분히 정리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곳으로 조용한 섬보다 더 적합한 장소가 없어 섬에서의 종무식을 기획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서울대에서 = 휴로닉스(http://www.huronix.com)는 서울대 신기술 창업 네트워크 소속 벤처기업인들과 함께 30일 오후 서울대에서 공동 종무식을 갖는다.

이날 종무식에는 교수 및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 서로의 경험담을 통해 벤처의 당면과제와 발전방향, 상호간의 교류 등에 대해 토론할 계획.

일출을 보며 = 개인화솔루션 개발업체인 코페이지(http://www.korpage.com)는 종무식 겸 시무식을 전 직원과 함께 정동진에서 갖기로 했다.

올해 사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누구보다도 바쁜 한해를 보낸 직원들을 서로 격려하고 일출을 보면서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자는 의미로 정동진을 선택했다.

스키장에서 = 인터넷TV 전문업체인 티컴넷(http://www.tcomnet.co.kr)은 1월 2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대명비발디 콘도에서 시무식을 치른다.

직원들이 함께 스키를 타며 건강과 단합을 다지고 워크숍을 통해 내년도 사업비전도 공유할 계획. 이 회사는 `글로벌 티컴, 세계를 내품에''라는 모토로 내년을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원년으로 정했다.

직원의 집에서 = 인터넷 마케팅업체 에브리존(http://www.everyzone.com)은 최근 결혼한 직원의 집들이로 종무식을 대신할 예정이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돈과 시간을 들여 따로 종무식을 갖기 보다는 직원의 경사도 축하할 겸 조촐하게 치른다는 것.

종무식할 틈도 없다 = 게임개발 전문업체인 커뮤니타스(대표 이대영)는 게임개발 일정을 맞추느라 종무식을 생략해야 할 형편이다.

회사측은 양평동 본사에서 최근 개발한 진화형 머그게임 ''네오이아''의 시나리오 막바지 작업과 함께 짤막한 인사로 2000년을 정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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