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 연금보험 수익률 주식비율 구조조정 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7면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불안해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주식비율 조정 등으로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 [중앙포토]

낮은 수익률로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또 은퇴를 대비해 새로 가입 하려는 고객들도 멈칫 거리고 있다.

실제로 보험업계에 따르면 4월초 주요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보험 판매 건수는 지난 3월 대비 20~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험사들이 변액연금보험을 통해 거둬들인 수입 보험료도 3분의 2 수준으로 급감했다. 최근에 2002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변액연금보험의 투자수익률로 논란이 가중된 이유도 퇴직 후 풍요로운 삶을 기대하며 가입했던 상품의 투자 수익률이 물가상승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보고서로 가입자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K- 컨슈머리포트에 의하면 변액연금보험 10개 중 9개는 매년 4%의 수익률을 올려도 10년 후에 해약하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고 발표돼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1757만가구의 14.0%가 가입했다. 변액연금 보험료만도 10조4659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연금상품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투자이기 때문에 단기 수익률에 급급하기 보다는 관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변액연금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모아 펀드를 만든 뒤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고객에게 연금으로 나눠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따라서 가입 뒤 투자 관리를 해야 한다. 참고로 주식과 채권에 투자되는 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5000만원한도)를 받을수 없다.

◆변액연금보험의 수익구조=보험사 상품마다 비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보험설계사 수당·전산 비용·계좌 유지 비용 등 보통 12% 정도의 사업비를 떼고 펀드에 투자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사업비를 얼마나 지불하는지 모른 채 변액연금보험을 든다. 이래서 당장 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만기를 채우는 게 현명하다.

가입 초기에는 각종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입 후 10년까지는 보험사가 사업비 명목으로 매월 납입보험료의 11~12%를 가져간다. 여기에 사망보장금 등의 월 대체보험료를 제외하면 실제 낸 보험료의 80% 정도만 펀드에 투자되는 셈이다. 하지만 10년 이상 보험료를 꾸준히 내면 사업비가 6~7% 수준으로 줄어든다.

◆수익률을 확인하라=일단은 자신이 가입한 상품의 수익률을 확인해야 한다. 생명보험협회(klia.or.kr) 홈페이지(누리집)의 공시실에 들어가면 전체 변액보험 상품의 수익률이 나와 있다. 그러나 단순 수익률만 보면 안된다.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보험의 특성상 단기 수익률에 집착하기 보다는 단기·중기·장기 수익률을 전부 살펴야 한다. 또 보험사별 변액보험 펀드운용실적도 따져봐야 한다.

각 보험사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아울러 채권·주식 등 다양한 투자대상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이 필수적이다. 최소 100억원, 운용기간이 최소 1년 이상인 펀드를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펀드 변경에 따른 손실은 본인책임이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중도해지하면 손해=수익률이 악화되더라도 중도해지하면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변액연금은 가입시 약정한 사망보험금이나 이미 납입한 보험료는 보장되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중도에 해지할 경우에는 펀드 수익률에 따라 이미 납입한 금액도 돌려받지 못하는 등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립식 펀드처럼 단기간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해약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수익성을 보완한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변액연금이지만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그때부터 공시이율에 따라 수익을 쌓는 정액연금으로 바꾸는 상품이다. 연금 지급이 시작된 후에도 일부를 다시 펀드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 상품도 팔고 있다.

기존 변액연금은 대부분 납입기간과 거치기간(납입완료후 연금 지급 시작전)에만 변액형으로 운용되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이 같은 상품에는 일정한 수수료가 추가로 붙는다.

◆주식편입 비율 조정=변액연금보험은 장기상품이라 편입 펀드 비율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회사별로 최대 주식편입비율이 30%~70%로 다양하다. 따라서 주가 상승기에는 주식형 펀드 비율을, 주가 하락기에는 채권형 펀드 비율을 높이면 된다. 또 해외 증시가 불안할 때는 국내 주식형으로 바꾸면 된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식편입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위험이 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각 회사의 변액보험 수익률을 비교하려면 주식편입비율이 비슷한 상품끼리 비교하는 게 바람직하다. 변액연금보험은 대부분 1년에 12회 이내에서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 4번까지는 수수료가 없고 이후부터 2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해서 조급한 마음으로 빈번하게 펀드를 변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1년에 수차례 펀드를 갈아타는 것 보다 주가의 흐름이 크게 바뀌는 3~5년 단위로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대개 6개월마다 수익률과 해지환급률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공인인증 절차만 거치면 언제든지 누리집에서 계약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이것도 잘 모를때는 변액연금의 ‘펀드 자동재배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별도의 수수료 없이 6개월마다 미리 정해진 비율로 주식과 채권의 자산비율을 재조정해 고평가된 자산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하여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변액연금보험 장·단점

◎장점

보험료 1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

10년이상 유지 시 비과세(이자소득세 면제).

만기 유지 시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도 원금보장,

수시로 펀드변경 가능.

가입후 추가납입이 가능하고 적립금에서 자유로운 인출.

◎단점

주식수익률을 극대화 시키기 무리.

중도 해지 땐 원금손실 위험.

긴급자금 이용 부적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