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이 7개 앱에 다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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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남 여수 신항 인근에 위치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장은 해안을 따라 24개 전시관이 271만㎡ 대지 위에 펼쳐져 있다. 전시관 정보가 없다면 어디를 돌아봐야 할지 막막할 노릇이다. 하지만 한국의 정보기술(IT)은 이런 고민을 없앴다. 관람에 필요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입장권 구매는 물론 전시관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8일 엑스포 행사장에 IT 기반 시설을 설치한 SK C&C와 함께 실제 행사장을 돌며 앱을 활용해 봤다. 아이폰은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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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는 일단 입장권 구하기부터 만만찮다. 최종 리허설이 있었던 지난 5일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11만 명. 현장에서 입장권을 사려면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엑스포 2012’ 앱을 사용하면 사전에 입장권을 구매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입장한 뒤에 필요한 건 ‘엑스포 투어’ 앱이다. 개별 전시관의 전시 내용과 입장 대기시간, 관람시간 같은 정보를 알려준다. 관람 코스도 추천해 준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코스, 연인을 위한 코스, 기업인과 전문가를 위한 코스 등 다양한 추천 코스가 있다.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디지털 갤러리에서 ‘꿈의 고래’를 보는 관람객들. [연합뉴스]

 다음은 ‘전시관 예약’ 앱을 켤 차례. 이 앱을 통해 원하는 날짜에 전시관 관람을 예약하면 입장 가능한 시간 30분 전에 문자로 알려준다. 예약할 때는 입장권 위에 찍인 QR코드를 스캔해야 한다. 예약은 주제관·한국관·아쿠아리움·대우조선해양로봇관·기후환경관·해양산업기술관·해양문명도시관·해양생물관 8개 중 2개까지만 할 수 있다. 전시관 예약은 박람회장 곳곳에 ‘현장예약 전용기기’로도 가능하다. 이 기기는 총 85대가 설치돼 있다.

 공사가 마무리된 주제관 2층 해양베스트관을 둘러봤다. 입구 안내데스크의 QR코드를 읽으니 전시관에 대한 음성 안내가 흘러나왔다.

 외국인에게 전시관을 설명해 줄 땐 통·번역 앱인 ‘여수세계박람회 통역비서’를 쓰면 된다.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를 지원하며, 문자뿐 아니라 음성도 인식해 번역해 준다. 한국어로 말을 하면 이를 영어·일어·중국어로 번역해 문자 또는 음성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반대로 영어로 말한 것을 한국어로도 바꿔준다.

 주차장에서 차를 어디에 뒀는지 찾는 것을 도와주는 ‘환승주차정보’ 앱도 있다. 총 5개의 주차장 가운데 제일 큰 곳에는 1만9000대까지 들어갈 수 있어 자칫 차를 찾아 헤맬 수 있기에 이런 앱을 준비했다. 이 앱을 사용하려면 주차할 때 가장 가까운 가로등에 붙은 QR코드를 찍어 놓아야 한다. 관람을 마치고 주차장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와 내린 뒤 앱을 구동시키면 차까지 가는 길을 앱이 안내한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른 앱을 구동시켜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K C&C 측은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면 스마트폰에서 실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바로바로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나눠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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