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페이스북 창업자 부친, 대출 받은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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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을 창업해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선 마크 저커버그(27). 세계적인 갑부가 된 그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소박한 삶을 살며 직업에 충실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에드워드 저커버그(57)는 치과의사다. 주중에는 매일 미국 뉴욕 답스페리 집에 딸린 진료실에서 환자를 본다. 동네 사람들에게 그는 ‘고통없는 의사Z(Painless Dr Z)’로 불린다. 아내 캐런은 이 치과를 관리한다. 부부는 1남 3녀를 뒀다. 평범한 미국 중산층의 모습이지만, 이들의 아들은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마크 저커버그다.

6일(현지시간) 저커버그 가족의 검소한 일상을 소개한 미국 주간지 뉴욕 매거진은 “부부는 아들처럼 검소했고 돈을 물쓰듯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도 한때 수수한 옷차림과 매달 월세를 내며 사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부자’로 불린 바 있다.

억만장자 아들을 둔 부부는 최근 답스페리 웨스트체스터에 집을 구입했다. 주택담보대출을 통해서다. 집 내부는 단출하기 짝이 없다. 작은 부엌과 푸른색 카펫, 벽에 걸린 가족사진들이 전부다. 유일한 사치품은 커다란 TV와 비디오 게임용 플라스틱 드럼세트다.

그렇다고 이들 부부가 가난한 것도 아니다. 에드워드는 페이스북 주식을 200만 주 갖고 있다. 조만간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를 한다면, 주식 가치는 6000만달러(약6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가 한사코 거절했지만 아들이 창업에 도움을 줘 고맙다며 이사회를 통해 에드워드의 이름으로 주식을 발행했다.

하지만 대쪽 같은 아버지는 주식에 전혀 손대지 않았다. 당분간 은퇴할 생각도 없다. 에드워드 저커버그는 “(내 직업은) 아이 같은 것이다. 야구카드처럼 남에게 줘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병원과 집이 붙어있기 때문에 이 둘을 동시에 구입할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는 비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자녀양육에 대한 특별한 기술은 없다”면서도 “아이들의 열정을 지지해주고 다른 것보다 아이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라”고 조언했다. 또 “부모로서 당신이 원하는 삶을 아이들이 갖게 할 수도 있지만 그 삶은 아마 아이들이 원하는 삶이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식이 원하는 삶을 살게 내버려둬야 한다는 얘기다.

에드워드의 세 딸이자 마크의 여자형제들 랜디, 도나, 애리얼의 삶 역시 억만장자 가족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아리엘은 ‘와일드파이어 인터렉티브’라는 마케팅 회사에서 제품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도나는 뉴저지 주에 있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에우리피데스와 아리스토파네스’에 관한 박사논문을 막 끝냈다. 음식 블로거로도 활동하고 있다. 랜디는 ‘R to Z Studios’라는 소셜미디어 회사를 창업했다.

채승기 기자 [사진 출처=저커버그 가족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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