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파업 이모저모]-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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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내 국민.주택은행 점포들은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들이 복귀하면서 일부 지점에서 업무가 정상화되고 있으나 20%를 밑도는 낮은 복귀율로 인해 대부분의 점포에서는 정상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택은행 부산진지점의 경우 낮 12시께 파업에 참여했던 13명의 직원들이 복귀해 금고를 열고 영업장을 정리한 뒤 오후 2시부터 정상영업에 들어갔다. 이 은행 남천동지점은 전체직원 16명 중 7명이 복귀했으나 대출업무는 담당자가 없어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 동래지점도 전체 28명의 직원중 10명이 출근, 부도위기에 몰린 기업에 한해 어음업무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정규직은 5명 밖에 안돼 원활한 업무처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정선달(53) 지점장은 "이른 아침부터 고객들이 몰려들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부산중앙지점에는 계약직 직원 4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의 직원이 출근해 영업에 들어갔다.

25명이 파업에 참여한 이곳에는 사무 행원 1명이 복귀했고 입.출금과 어음결제, 외환 등 거의 모든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으나 대출담당 직원의 파업 참여로 대출업무는 못하고 있다.

김남준지점장은 "평상시와 비교해 현재 약 90%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노조에 마음을 두고 있던 차장급(팀장급) 직원들이 어제부터 은행을 정상화시키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낮 12시까지 3백여명의 고객들이 주로 예금을 인출해갔으나 번호표를 나눠줄 정도로 길게 줄을 서거나 장시간 대기하는 모습은 볼 수 없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 당리동지점의 경우 지점장과 차장, 임시직 4명이 출근해 예금 입.출금과 신용카드업무 등을 재개했으나 공과금 수납과 대출, 외국환업무 등은 되지 않고 있다.

은행측은 시간이 지날수록 복귀자가 늘고 있어 오늘 오후 늦게부터는 많은 지점에서 업무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박창수.조정호.민영규.강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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