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다이너소어' 3주째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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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화제작이었던 '치킨런'이나 기타노 다케시 의 '나의 형제 아니키(Aniki mon frere)'가 새로 개봉되었지만, 이번주도 7십만 이상이 관람한 디즈니의 '다이너소어'가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서 '다이너소어'는 3주동안 3백만 이상을 동원했다. 최근 3년간 크리스마스 시기에 맞추어 개봉되었던 '뮬란', '타잔' 그리고 '다이너소어'로 이어지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들은 예외없는 성공으로 연말 프랑스 극장가를 장악하는 놀라운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애니메이션 개봉에 따른 뒷 이야기중 가장 큰 화젯거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이니 만큼 번역된 더빙판의 목소리를 맡는 배우들이다. 이번주 개봉한 '치킨런'의 경우 멜 깁슨이 맡았던 로키역에는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연기했고 상대역 진저는 코미디언 발레리 르메르시에가 맡았다. 발레리 르메르시에는 TV 코미디를 거쳐 작년 자신이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은 코미디 '데리에르(Le Derriere)'로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모두 끌어내 최근 프랑스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여자 코미디언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외, 파리에서 납치된 시장부인을 구하러 파리로 몰려온 아프리카인들의 코미디 '파리에 온 앙띠어인(Antilles-sur-Seine)'이나 기타노 다케시가 처음으로 미국에서 영어로 작업한 '브라더(Brother)'가 '나의 형제 아니키'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여 새로이 박스오피스에 올랐다.

폭력미학이라는 용어가 구차한 다케시의 '브라더'는 야쿠자의 위협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야마모토(기타노 다케시)가 미국조직의 두목으로 오르지만 일본 야쿠자의 연계를 거절하고 전쟁으로 이른다는 이야기. 기타노는 "미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사물이나 자동차 액션물을 만들기 보다는 야쿠자 영화에 대한 전통을 미국적 시스템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음주는 올해 영국독립영화상 뿐만 아니라 내년도 골든 글러브에도 노미네이트되어있는 영국출신의 스테판 달드리 감독의 '댄서'가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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