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수 놓을 천체현상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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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 이어 2001년에도 다양한 우주 쇼가 잇따라 펼쳐질 것으로 보여 천문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01년에는 개기일식과 금환일식, 개기월식, 부분월식, 반영식(半影蝕) 등이 각각 1차례 일어날 것으로 보이며 4-5차례의 큰 유성우와 5차례의 보기 드문 행성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2차례의 일식현상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없지만 새해 1월 10일에 일어나는 개기월식과 유성우현상, 토성식 등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새해의 천체 현상을 정리해 본다.

▲일식과 월식

일식은 지구와 태양의 사이에 달이 들어가 태양의 전부 또는 일부가 달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으로 2001년 6월 21일에 개기일식이 1차례 예정돼 있지만 아프리카중.남부 지역과 남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만 관측할 수 있다.

또 12월 15일에는 달이 해의 중앙으로 들어가 해가 반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이 일어나지만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만 볼 수 있다.

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렬로 놓여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현상으로 2001년 1월 10일에 개기일식이 있고 7월 5일에는 부분일식, 12월 30일에는 반영식이 일어난다.

1월 10일 개기월식은 이날 오전 3시 42분부터 달의 일부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기 시작해 4시 49분부터 5시 51분까지(최대 5시 20분) 달이 완전히 가려지며 6시59분부터 달의 일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7월 5일 부분월식은 오후 10시 35분부터 6일 오전 1시 15분까지 우리나라와 태평양 지역 등에서 관측할 수 있으며 달 색깔만 약간 어둡게 변하는 반영식은 12월 30일 오후 5시 25분부터 9시 33분까지 볼 수 있다.

또 2001년 2월 8일 보름달이 1년 중 가장 크고 9월 3일 보름달이 가장 작은데 2월의 보름달이 9월 보름달에 비해 14%나 크게 보인다.

▲유성우(流星雨) 현상

유성우 현상은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나가다가 우주 공간에 뿌려 놓은 부스러기가 빠른 속도로 지구 대기권과 충돌하며 대기와의 마찰에 의해 불타면서 별똥별로 관측되는 현상이다.

유성우 현상은 별똥별의 숫자가 많고 적은 것이 문제일 뿐 매년 20여차례씩 정기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이 시간당 별똥별 숫자가 평균 10여개 내외여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다음 유성우를 기대해 볼 만하다.

◇1월 3일, 사분의자리(용자리) 유성우 극대(시간당 최대 120개)
◇5월 6일, 물병자리 에타(η) 유성우(시간당 최대 60개)
◇8월 12일,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시간당 최대 100개)
◇10월 21일, 오리온자리 유성우(시간당 최대 20개)
◇11월 18일, 사자자리 유성우(시간당 최대 40개)
◇12월 14일, 쌍둥이자리 유성우(시간당 최대 120개)

▲행성 현상

2월 22일에는 금성이 올해 최대 밝기를 나타낸다. 금성은 태양과 달을 제외하고 천구 상에서 가장 밝은 천체로 이날 저녁 서쪽하늘에서 강렬한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날을 전후해 망원경으로 관측하면 반달 모양의 금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6월 22에는 붉은 행성인 화성이 오는 2010년까지 모두 5차례의 지구 접근 중에서 두 번째로 가깝게 지구에 다가온다. 거리는 6천734만㎞로 오는 2003년 8월에는 5천576㎞까지 근접한다.

이어 8월 16에는 오전 3시 12분부터 39분 동안 목성이 달 뒤편으로 사라지는 목성식(蝕) 현상이 일어난다. 이날 목성식은 망원경을 이용하면 관측할 수 있으며 다음 목성식은 2002년 1월에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10월 8일 새벽에는 8월 목성식에 이어 토성식이 펼쳐진다. 토성은 이날 오전 3시 2분에 달의 밝은 쪽으로 사라지고 52분 후인 3시 54분에 다시 어두운 쪽에 나타난다. 토성식은 지난 97년 이후 4년 만에 일어나는 것으로 2007년 토성식은 국내에서 관측이 불가능하다.

11월 4일 동쪽 지평선 가까이에서는 수성과 금성이 1도 이내의 거리까지 접근하며 멋진 광경을 연출한다. 배율 50배 정도의 망원경을 가지고 산이나 건물 등 장애물이 없는 동쪽에서 바라보면 두 행성을 한 시야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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