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 파업 대응은…]

중앙일보

입력

노조원들의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민.주택은행은 26일부터 인근 점포를 통합해 운영하는 '거점점포' 중심의 영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신규대출 업무 등은 사실상 불가능해 두 은행 고객들의 불편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 은행 대책〓국민은행은 26일부터 수도권 21개, 지방 8개 지점 등 총 29개 지점을 거점점포로 지정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측은 "거점점포가 아닌 지점에서도 가급적 자동화 기기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주택과 국민은행은 26일부터 30일까지 전직 금융기관 직원들을 일당 20만원에 채용(문의 : 주택 02-769-8425~7, 국민 02-317-2181~3)해 가동점포수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주택은행은 또 26일부터 고객들이 전국 1천7백여개 새마을금고에서 국민주택기금과 당좌대출을 제외한 모든 대출상품의 이자를 납부할 수 있고 예금입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주택은행 카드로 삼성.LG투자.대우.현대투신증권 등 4개 증권사 전국 본.지점의 자동화 기기에서 입.출금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택은행의 경우 23일부터 파업종료 때까지 발행한 각종 온라인송금 수수료를 영업정상화 뒤 환불해 주기로 했으며, 자기앞수표와 각종 증명서 발행 수수료는 면제해주기로 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당초 고객들이 타행기기를 이용한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려 했으나 상대방 은행의 전산프로그램을 변경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정상화 후 이를 환불해주기로 했다" 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주택은행과 비슷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 고객들의 대처 방안〓간단한 현금입출금과 계좌이체는 국민.주택은행 거점점포의 자동화 기기나 다른 은행 자동화 기기를 이용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많은 액수의 현금을 찾을 때는 거점 점포를 찾아가야 한다.

또한 국민.주택은행이 발행한 수표를 다른 은행에서 현금으로 교환해주지 않을 경우에도 거점점포를 이용해야 한다.

수표 발행이 필요한 경우 거점점포에 가도 되지만 국민.주택은행 발행 수표를 받아주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다른 은행 계좌로 돈을 이체한 뒤 그 은행에서 수표를 발급받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국민.주택은행측은 "26일부터는 다른 은행의 협조로 어음.수표교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 이라며 "인력 충원에 따라 문을 여는 거점점포가 변경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해당 지점이나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꼭 확인해 달라" 고 당부했다.

거점 점포가 문을 열기는 하지만 신규대출이나 신용장 개설 등의 전문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가급적 다른 은행을 이용하되 국민.주택은행에서 꼭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다면 해당 은행 콜센터(국민 1588-1616, 주택 1588-9999) 등에 문의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또한 파업으로 인해 돈을 제때 못찾거나 계좌이체가 안돼 공과금 납기를 못지키는 등 피해를 봤다면 은행측에 배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증빙 자료를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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