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업계 불황넘기 '4자 동맹'

중앙일보

입력

중국 최대의 포털인 시나닷컴 등 4개 인터넷 포털기업을 하나로 묶는 대규모 합병계획이 추진돼 중국 인터넷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차이나닷컴(http://www.China.com)의 피터 입(葉)회장은 21일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시나닷컴(http://www.Sina.com).
소후닷컴(http://www.Sohu.com).
넷이즈닷컴(http://www.Netease.com)과 차이나닷컴 등 중국의 4대 인터넷 포털업체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고 밝히고 "이는 '추운 겨울' 을 이기고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안" 이라고 강조했다.

葉회장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들 4개 인터넷 업체의 주가가 최근 하이테크 업종의 약세 탓으로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고 밝히고 "이대로 나가면 인터넷 광고 물량의 부족 등으로 주가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나닷컴 대변인은 "중국내 경쟁 기업들과의 합병을 검토한 바 없다" 고 밝혔다. 소후닷컴측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업계 관측통들은 "광고수입 감소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강화 등으로 투자가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고 지적하고 "합병을 통한 자구 노력은 논리적으로 타당한 접근방법" 이라고 평가했다.

소후닷컴은 최근 차이나런닷컴을 인수했으나 외국 투자가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앞으로 2개월간 모두 1백26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른 닷컴 업체들도 구체적인 인원감축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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