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 등 6개은행 무기한 총파업 돌입 선언

중앙일보

입력

금융산업노조는 21일 오후 금융산업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2일부터 주택,국민,평화,경남,광주,제주은행 등 6개 은행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금융산업노조는 5개 대정부 요구사항을 내걸고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금융산업노조는 대정부 요구사항을 통해 ▲금융구조조정과 경제정책 실패 책임자를 문책하고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강제합병을 중단하며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는 은행의 정상화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밖에 ▲금융기관의 조직과 인원감축 등에 관한 노사간 단체협약을 준수하고 ▲러시아 경협차관, 한아름 종금 차입금 등 정부가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6조원의 자금을 조속히 상환할 것도 요구했다.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현재의 경제위기는 관료사회의 무책임,무소신,비전문성에서 나왔다'면서 '국정쇄신 차원에서 재경부 장관, 금감위원장 등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시너지 효과가 전혀 없는 국민,주택은행 간 강제적 합병은 즉각 중단돼야 하며 금융지주회사 편입은행의 정상화 추진을 보장하겠다는 7월 11일 노정합의 내용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산업노조는 국민,주택은행 노조원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서울ㆍ수도권 지역 중 지정된 장소에 조합원 집결명령을 하달할 방침이다.

평화,경남,광주,제주은행 노조도 경남은행 본점이 있는 마산에서 총파업 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이용득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주택은행 노조원 2만여명이 장기간 투쟁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놓았다'면서 '장소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평화,경남,광주,제주은행 노조원들은 마산에서 3인 1조로 경남은행 노조원의 집에 숙식하면서 총파업 투쟁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산업노조는 앞으로의 협상과 관련해 정부가 요구해오면 노사정위원회를 포함해 어떤 창구라도 상관없이 협상을 벌일 수 있다며 대화창구를 열어놓았다(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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