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광우병 불똥 … 한우도 덜 먹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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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광우병 발생의 불똥이 한우에 튀었다. 광우병 발병 소식이 국내에 전해진 지난달 25일 이후,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뿐 아니라 한우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6~29일 4일간의 한우 매출은 일주일 전인 19~22일에 비해 11% 감소했다. 대형마트 강제휴업 규정 때문에 22일에 상당수 점포가 문을 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감소 폭은 이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광우병과 관련이 없는 한우에도 여파가 미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69%가 줄었다. 돼지고기 매출은 반대로 15% 늘었다. 이날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쇠고기 소비 동향에서도 국내 쇠고기 소비가 줄어든 사실이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미국 광우병 발생 후 국내산 쇠고기 판매는 7%, 미국산은 52%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국 1065개 대형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SSM)에서의 쇠고기 판매액을 집계한 결과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4~29일의 판매치와 광우병 파문이 일기 전인 17~22일의 실적을 비교했다.

 농식품부는 한우 소비가 함께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6만3000마리 분량의 한우를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또 군납용 수입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국내산 육우로 바꾸기로 했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한우 농가 피해가 없도록 한우 안전성을 널리 알리고, 시장 동향을 살펴가면서 소비 감소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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