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화면발만 보여주기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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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홈페이지에 동영상 인터뷰를 제작해 올린 메인 화면의 타이거 우즈. [사진 홈페이지 캡처]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비신사적 매너로 비난받았던 타이거 우즈(37·미국)가 4주 만의 코스 복귀를 앞두고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2012 시즌 기자회견’이라는 제목의 15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우즈는 이 동영상으로 4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의 공식 기자회견을 대체했다. 동영상은 우즈 자신이 미리 선택한 19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질문은 팬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것 중에서 추려졌다.

 우즈는 근황에 대해 “1주간 푹 쉰 뒤 2주간 스윙 교정을 했다”고 말했다. “마스터스에서 스윙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코치인 숀 폴리와 함께 전반적 스윙 교정을 했으며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2년6개월여 만에 우승했지만 전성기 시절의 기량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즈는 ‘또 우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자신했다. 우즈는 “퍼트만 잘 된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즈는 이날 비교적 친절한 설명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하지만 이 동영상에 대한 해석은 달랐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인터뷰 시기가 미심쩍다”고 평했다. 마스터스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공동 40위)을 낸 우즈는 3라운드 16번 홀에서 티샷을 한 뒤 갤러리가 보는 가운데 클럽을 발로 차버리는 행동으로 큰 비난을 샀다. 따라서 마스터스 이후 첫 대회에서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을 피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즈는 과거에도 민감한 질문을 받으면 불편한 기색을 그대로 드러내고 단답형 답변만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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