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뇌종양과 관계없다"

중앙일보

입력

휴대폰이 뇌종양과는 연관이 없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에 있는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의 마크 몰킨 박사는 국립암연구소(NCI)와 무선기술연구소의 연구비 지원아래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휴대폰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뇌종양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휴대폰을 평균 3년미만 사용한 경우를 근거로 한 것으로 휴대폰 장기 사용의 경우 뇌종양과의 연관 관계는 언급되지 않았다.

몰킨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1994-1998년 사이에 남녀 뇌종양 환자 469명과 정상인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에서 이같은 결론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몰킨 박사는 이 조사대상자들에게 휴대폰의 사용기간, 월간 사용시간, 첫 사용연도, 고지된 월간사용료와 핸드폰을 어느쪽 손으로 사용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평균사용기간은 뇌종양 그룹이 2.8년, 비교그룹이 2.7년, 월평균 사용시간은 뇌종양 그룹이 2.5시간, 비교그룹이 2.2시간으로 각각 나타났다.

몰킨 박사는 사용기간과 월평균 사용시간이 뇌종양 그룹이 비교그룹에 비해 약간 길게 나타났지만 이 정도의 차이는 우연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휴대폰 신호가 뇌세포를 손상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던 워싱턴대학 생명공학 교수 헨리 라이 박사는 대부분의 고형(固形)종양은 발생기간이 10-15년인데 조사대상자들의 휴대폰 사용기간은 3년이 못되는 만큼 이 분석결과는 확실하다고 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휴대폰은 1984년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이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동안 발표된 연구결과들도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휴대폰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일반 전화기와는 달리 위험할 수 있는 전자기파를 방출하는 안테나가 내장되어 있고 그 안테나가 통화시 사용자의 뇌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전자기파가 어지러움, 코피, 구토에서 유전자 손상, 알츠하이머병, 뇌종양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병변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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