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렐 리눅스 사업 매각 일보직전

중앙일보

입력

업계 소식통들은 LGP(Linux Global Partners)는 코렐(Corel)의 리눅스 부문을 500만 달러에 매입하는 투자 의향서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소식은 곤경에 처한 캐나다 소프트웨어 벤더인 코렐이 조만간 또 다른 기업에게 원조 요청을 할 것이라는 얘기처럼 들린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뉴욕 벤처 캐피털 기업인 LGP가 코렐의 리눅스 사업을 인수하는 투자 의향서에 서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계약 금액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

하지만 한 소식통은 코렐이 자사의 리눅스 사업을 위해 현금으로 500만 달러를 받을 것이며 새로운 LGP 소유 리눅스 회사에 대해 20%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LGP 통신담당 부사장인 조 올랜도는 “LGP가 수많은 계약을 고려중이며 아직 특정 기업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코렐은 이 기사가 나갈 때까지 논평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11월 소식통들은 코렐이 자사의 리눅스 사업 인수 대상자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암시했다. 그 당시 LGP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의 하나로 소식통들에 의해 거론된 바 있다.

예상됐지만 여전히 놀라운 일

리눅스 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코렐의 결정은 한 편으론 예상된 일이었지만, 다른 한 편으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산업 관측통들은 코플랜드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즉시 코렐이 리눅스를 포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추계 컴덱스에서 코렐 CEO인 데렉 버니는 “비록 코렐의 초창기 리눅스 지지자였던 전임 CEO 마이클 코플랜드가 지난 8월 사임했지만 코렐은 리눅스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버니는 코렐이 데비안 리눅스(Debian Linux)에 기초해 데스크톱 중심의 리눅스 제품을 패키징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산업 관측통들은 코렐이 코플랜드가 사임하는 즉시 리눅스를 포기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 여름 320명을 해고한 이 소프트웨어 기업이 리눅스보다는 자금을 훨씬 더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코렐은 자사 제품이 MS 닷넷 기초 기술을 따르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조건으로 MS로부터 1억 3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LGP, 리눅스 사업 인수 발빠른 행보

LGP 웹사이트에 따르면 LGP는 2000년 3월 현재, 6개 리눅스 기업에 대한 지분을 매입하고 또 다른 5개 리눅스 관련 기업들에 대해서는 스톡옵션을 매입한 지주회사라고 한다. LGP는 어떤 기업에 대해서도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몇 개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에 간섭할 수 있는 대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LGP는 파트너 기업들에 대해 20~25%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LGP의 파트너 기업들 중에는 헬릭스 코드(Helix Code), WINE이라고 불리우는 윈도우-to-리눅스 포팅 프로젝트의 배후 기업인 코드 위버즈(Code Weavers), 회사명이 원래 그누캐쉬(GnuCash)였던 그누매틱(Gnumatic) 등이 있다.

소식통들은 코렐의 리눅스 사업을 인수하는데 관심을 보인 기업은 LGP만이 아니라고 밝혔다.

수많은 전직 코렐 스탭들로 구성된 트랜스게이밍 테크놀로지스(TransGaming Technologies)라는 비공개 신생기업은 코렐과 LGP 간의 계약을 중개하는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랜스게이밍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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