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열 수시 논술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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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수시전형에서도 논술은 여전히 중요하다. 연세대는 지난해까지 선발했던 글로벌리더 전형을 없애고, 일반전형의 모집인원을 작년보다 300명 정도 늘렸다. 올해 입시부터 수시전형 지원횟수를 6회로 제한하기 때문에 일부 인기 전형·모집단위를 제외하면 경쟁률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쉬운 수능’ 출제기조로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약화돼 올해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의 중요성은 상위권 수험생에게 더욱 커진 상황이다.

 재학생이 논술고사로 합격한 경우는 수능최저기준이 높은 학교를 지원하는 경우보다 높은 내신에 강점을 두고, 최저기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교를 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선선발이 돼도 일주일에 4시간 이상 논술학습을 한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즉 최저기준만 넘었다고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인 논술학습을 해야 하다는 것이다.

 논술시험이 정답이나 특정 결론을 유도한다면 개인의 논술적 사고력이나 글쓰기 능력보다 학습시간과 수능성적에 좌우되는 것이 논술전형이다. 고3의 논술학습량은 부족한 편이다. 논술 공부가 부족했다면, 최소한 비문학이나 사회탐구 영역시간을 활용해서 학습내용을 논술과 연관 짓고, 주제나 화제를 뽑아 짧은 글이라도 써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재수생은 논술 공부시간을 마련해 1주일에 1~2회 글쓰기와 주제·해설 강의·첨삭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채점기준표가 필요하므로 정답의 방향이 드러나는 문항을 출제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고려대처럼 답이 나오는 수리문제를 오전에 3문항, 오후에 2문항을 출제하는 경우나, 한양대 상경계열처럼 다량의 수리적 추론문제를 출제하는 대학에선 정답이 있는 문제가 인문논술에도 출제되기도 한다. 건대의 발표처럼 상경계열에서 수학·수리적 통계방식의 출제를 예고하는 새로운 대학도 등장할 수 있다.

 통계표나 수치를 해석하는 문제와, 수리적 추론형(답이 떨어지지 않는)과,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문제를 다 합쳐서 수리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라고 본다. 문과 학생들은 인문논술에서 이런 문제들을 어려워한다. 해결방법은 고교 1학년 수학과 더불어 수학Ⅰ에 나오는 기본 개념과 공식을 정확히 알고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고려대 인문계열 문제처럼 제시문과 연관성이 있는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엔 제시문을 이해하는 논리적 사고와 수학적 개념을 엮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준비방법은 기본 인문논술학습으로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고, 평소 수학 공부를 하면서 개념학습을 탄탄하게 하는 것이다.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는 경우 2개 제시문을 출제하는 한국외대와, 1개만 출제하는 시립대·경희대·숭실대·이화여대가 있다. 제시문 수준은 대학마다 다르다. 논술 모의고사나 실전에서 이화여대는 난이도가 높은 영어 제시문을 냈고, 모의고사에선 어려웠던 경희대는 실전에선 평이한 문제를 출제했다. 방송교재에 등장하는 정치·경제·사회·법·철학 지문 등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을 연관한 지문들을 꾸준히 풀면서 제시문 해석법을 익히면 된다. 영문 제시문만 해석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시문이 전체 주제를 푸는 실마리가 되므로, 앞 뒤 국문 제시문과 연관성을 파악한 후에 복수의 논제를 해결하려는 통합적 사고력이 중요하다. 한편 영어 제시문의 어휘나 표현은 과거 10년전 출제됐던 제시문처럼 난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재웅 청솔학원 평촌본원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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