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암 사망 1위 폐암, 극복의 시작은 무엇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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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연재 건강한 이야기

인하대병원 폐암센터
호흡기내과 류정선 교수

암 사망 1위인 만큼, 폐암은 비교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폐암’이란 폐에 발생하는 모든 악성 종양을 말한다. 약 20여종의 다양한 종양이 폐에 발생하지만, 임상적으로 흔하여 중요한 폐종양은 크게 2가지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 폐암의 약 85%정도는 비소세포폐암으로 알려져 있고, 소세포폐암은 약 1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용어가 말하고 있듯이 현미경으로 보았을 때, 소세포폐암은 암세포 크기가 작다는 것을 의미하며, 비소세포폐암은 크기가 작지 않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크기가 작지 않은 비소세포폐암에는 다양한 종류의 암종들이 있는데, ‘선암’과 ‘편평상피세포암’이 우리나라 폐암을 대표하는 가장 흔한 폐암의 조직학적 형태가 된다.

흡연자 20년 후는 예비 폐암 환자?

▲ 도표로 보는 흡연의 위험성

위 도표는 미국에서 담배 판매량과 폐암 사망자 수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것인데, 여기서 보듯이 약 20년 차이를 두고 나타나는 두 그래프가 아주 유사하다. 이는 흡연이 얼마나 중요한 폐암의 원인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비흡연자도 안심할 수 없는 폐암

대부분 폐암은 흡연에 의하여 발생한다. 특히 여러 폐암 중에서도 흡연과 밀접한 인과관계를 보이는 것은 ‘소세포폐암’과 ‘편평상피세포암’이다. 그러나 선암 환자의 일부 중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사람에서 폐암이 발생하게 되어 소위 ‘비흡연자 폐암’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체 폐암의 약 85% 이상은 흡연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말은 약 15%의 폐암은 흡연 이외의 다른 원인에 의하여 발생한다는 뜻이다.

최근에 들어와서 흡연 이외 다른 폐암 발병 원인을 찾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언론에서 부각된 석면, 라돈 등 환경관련 암 유발물질의 폐암 관련성을 조사, 연구 중에 있다. 이와 함께 같은 량의 흡연을 하였음에도 어떤 사람은 폐암이 발생한 반면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다. 즉, 암 유발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개인별, 인종별, 남녀 성별 유전적 특성에 따라 인체 대응이 어떻게 다른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성인 흡연율 40%, 아직 안심할 수 없어!

폐암은 2000년도에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암 사망 원인 질환 1위의 질병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폐암의 핵심 원인이 흡연이라는 점과 우리나라에서 그 동안 높았던 흡연율을 고려해 볼 때,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20여 년 전부터 이미 예측된 재앙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2008년 한해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68,912명이 암으로 사망하였는데, 이중 21.5%에 해당하는 14,791명이 폐암으로 사망하였다. 1980년대에는 70~80%대에 이르렀던 우리나라 성인남자의 흡연율이 이제는 40%대로 감소하였지만, 아직도 높은 흡연율을 고려한다면 앞으로도 폐암으로부터 안심할 수는 없다.

호흡기내과 류정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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