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0억원 넘는 주택 등장 … 용산 단독주택 값 10.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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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의 개별주택(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6.2% 올랐다.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는 주택도 두 곳 등장했다.

 서울시가 30일자로 공시하는 단독주택 37만927가구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용산구가 10.7% 올라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과 삼각지역 주변 한강로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 발표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남(8.6%)·서초(8.6%)·송파구(7.2%) 등 이른바 강남 3구도 7~8%대의 상승률을 보여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

 서울지역 집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오른 것은 실거래가 반영률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서충진 서울시 세제과장은 “일부 구의 경우 실거래가 반영률이 높아져 서울시 평균 상승률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격별 분포를 보면 전체 37만927가구 중 2억~4억원의 주택이 15만9711가구로 전체 43.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 공시가격 6억원을 초과하는 개별주택은 지난해(2만1174호)보다 15% 증가한 2만4340호로 나타났다. 강남구가 6254채, 서초구가 3971채, 송파구가 2358채다. 이들 3개 구가 서울의 6억원 초과 단독주택의 절반을 초과(51.7%)했다. 6억원이 넘는 주택은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으로 고급주택으로 분류된다.

 가장 비싼 개별주택은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자택으로 지난해보다 공시가격이 50.5% 오른 12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위였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은 지난해보다 20.8% 오른 118억원을 기록해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회장 소유의 또 다른 이태원동 주택이 93억5000만원, 중구 장충동 주택이 87억4000만원으로 3, 4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공시하는 개별주택 가격은 올 1월 국토해양부 장관이 공시한 서울시 표준단독주택 1만7167가구의 상승률 6.6%를 반영한 것으로 각 구청이 표준주택을 기준으로 산정해 감정평가사의 검증과 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다.

공시가격은 30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또는 주택 소재지의 구청·주민센터에서 열람할 수 있다. 주택가격에 대한 이의 제기는 열람기간 동안 이의신청서를 작성해 구청 또는 주민센터에 제출하거나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토지정보·주택가격’ 프로그램에 접속하면 된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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