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잡기 나선 충북, 청주에 중국인 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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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충북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울과 제주에 집중되는 중국인 관광객을 충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도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유치 및 특화시설 개발 용역보고회’를 갖고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도는 가장 먼저 수용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세계적 호텔체인인 토요코인·이비스 등 여행객 인지도가 높은 숙박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기존 숙박시설은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청주지역은 라마다호텔을 제외하고 변변한 호텔이 없어 관광객 유치 때마다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도심에 면세점도 만들기로 했다. 도는 관세청이 다음 달 초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 특허를 공고하고 7월까지 신규 특허를 심의·결정한다는 계획에 맞춰 면세점 유치에 나섰다. 또 현재 88㎡인 공항 면세점 규모를 208㎡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취급품목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주대(청주시 내덕동) 주변에는 중국인 거리를 만들 예정이다. 청주대 예술대학 입구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등을 촬영했던 수동, 옛 연초제조창 등을 ‘T’자로 연결하는 특화거리 조성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중국인 거리 업소 간판이나 거리 표지판은 중국어와 한글로 병기하고 중국 전통 건축물도 세우기로 했다. 지난해 개최했던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은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청주대(1400명)를 비롯해 도내 2∼4년제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은 2000여 명이 이른다. 중국인이 숫자 ‘8’을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해 청남대와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등 ‘충북 관심미(關心美) 88선’을 선정해 홍보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충북도 민광기 관광항공과장은 “관광협회 등과 연계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담 여행사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연간 1만3000여 명인 중국인 관광객이 2015년 1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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