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부품 묵인 원전 직원 계좌서 1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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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울산지검 특수부는 영광원자력 본부에 근무할 당시 부품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구속된 월성원자력 본부 정모(49) 부장의 차명계좌에 10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4월 ‘짝퉁 부품’ 16억원어치의 납품을 묵인하고 그 대가로 업체로부터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26일 구속됐다. 검찰은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이 여러 곳의 납품업체로부터 흘러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검찰은 정씨에게 “납품 편의를 봐달라”며 차명계좌를 통해 8000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서울의 한 납품업체 상무 서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업체가 납품한 부품 내역을 확인 중이다. 원전 납품과 관련해 지난해 11월부터 검찰에 구속된 사람은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6명, 브로커 1명 등 모두 7명이다. 이들이 주고받은 돈만 14억원이다. 울산지검 구본진(46) 차장검사는 “수사를 진행할수록 납품비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울산=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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