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픈스', '모토라로'… 중국의 짝퉁 휴대폰 보니

중앙일보

입력

‘짝퉁 천국’ 중국에서 애플, 삼성전자 등 전자제품 업체의 스마트폰 상표를 교묘하게 베낀 휴대전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LA타임즈는 27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휴대전화 매장에 찾아낸 기발한 휴대전화 상표를 보도했다.

전세계적으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애플 아이폰(iPhone)은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그 때문인지 아이폰의 이름을 베낀 제품이 많았다. 아이폰의 철자를 바꾼 ‘아이픈스(IPhnce)’, ‘아이프네노(iPneno)’가 대표적이다. 영문 아이폰에서 한두 글자를 비슷한 모양의 다른 글자로 고쳤다. 이들 휴대전화는 사실 피처폰이다. 최신 스마트폰의 이름을 빌렸지만 제품은 이전에 판매하던 그대로다.

삼성전자의 ‘SAMSUNG’은 ‘SMUSVNG’으로 고쳤다.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이지만 언뜻 봐선 삼성전자의 제품으로 착각하기 쉽다. 모토로라(Motorola)의 경우 ‘모토라로(Motoralo)’, ‘모토크롤브(Motcrolv)’로 고쳤다. 한때 휴대전화 시장의 지배자였던 노키아(Nokia)는 ‘니오카(Nioka)’로 둔갑했다.

스마트폰이 아닌 기능의 이름을 차용한 제품도 있다. 중국 전자업체 창총이 만든 ‘시리 스마트 보이스 TV(Ciri smart voice TV)’다. 발음은 애플의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와 같지만 철자는 ‘S’를 ‘C’로 고쳤다.

LA타임즈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재미삼아 이름을 바꿨을지 몰라도, 이런 행동이 단순히 즐거움에서 끝나지만은 않을 수 있다”며 “상하이의 한 매체는 가짜 아이폰 구매자가 판매자와 몸싸움 끝에 살해한 사건을 전한 바 있다”고 경고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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