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분쟁 "센카쿠 열도 사버리자" 모금 활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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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가 밝힌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매입' 계획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인터넷매체 제이캐스트뉴스 26일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는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 3개 섬을 사들이기 위해 시민들에게 기부금을 모을 예정이다. 도쿄 도청에는 벌써부터 "섬을 사는 데 쓰라"는 쪽지를 동봉한 시민들의 우편 기부금이 줄을 잇고 있다.

도쿄도에 따르면 27일 이사하라 도지사는 정례 브리핑에서 "센카쿠 열도 구매를 위한 기부금 계좌를 만들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센카쿠 열도의 매입금액은 정확히 밝혀되지 않고 있다. 언론들은 적게는 3억엔(약 42억원)에서 많게는 15억엔(약 210억원) 정도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타마현에 살고 있는 섬 주인의 동생은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국 자본으로부터 350억엔(약 4900억원)에 사고 싶다는 연락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쿄도의 기부금 계좌 개설 방침이 알려지면서, 이에 앞서 현금 등기나 우편으로 기부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도쿄도 총무국에 따르면 24일까지 약 30여건의 기부가 접수됐다. 트위터에서는 '1만엔씩 기부하기 운동'을 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일본판 4월 18일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도쿄도가 기부를 장려할 경우, 돈을 내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95%가 "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도쿄도가 본격적으로 모금을 시작할 경우, 중국 측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24일 도쿄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센카쿠 열도는 1895년 일본 영토로 편입됐으며 우오쓰리지마(魚釣島), 구바시마(久場島), 다이쇼지마(大正島), 미나미고지마(南小島), 기타고지마(北小島) 등 5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다이쇼지마는 국유지이고, 구바시마는 현재 일본 정부가 개인 소유자에게 임대해 주일미군에 제공하고 있다. 이시하라 지사가 구매 방침을 밝힌 섬은 사유지인 나머지 3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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