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헬렌 켈러 선글라스?'… '무개념'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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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지아멘 진히]

중국에서 헬렌 켈러의 이름을 딴 선글라스가 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MSNBC에 따르면 중국의 패션 회사 지아멘 진히는 최근 일명 '헬렌 켈러' 선글라스를 제작했다. 회사 측은 시각·청각 장애인으로 널리 사랑을 실천한 헬렌 켈러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일부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사람의 불행을 상술에 이용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헬렌 켈러를 "최초로 박사학위를 딴 시각장애인"라는 간단한 설명만 했을 뿐, 작가이자 사회사업가로 펼친 박애주의 활동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무성의하다는 지적이다.

광고 내용 역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모델이 이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파파라치의 주목을 끌 수 있다는 콘셉트로, "당신은 세상을 보고, 세상은 당신을 주목한다"는 문구가 깔린다.

미국 시각장애인협회 회장 칼 아우구스토는 "헬렌 켈러가 생전 선글라스를 착용했다는 기록은 1500여 장의 사진과 8만여장의 문서를 훑어봐도 없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현재 MSNBC는 웹사이트에서 헬렌켈러 선글라스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만7410여 명의 네티즌이 참가한 결과, 71%(1만2363명)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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