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원터미팅 종료…10억달러 거래 이뤄져

중앙일보

입력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윈터 미팅이 4일간 7억4천만달러에 이르는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14일(한국시간) 끝났다.

원터 미팅은 MLB 30개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수 트레이드 협상을 마무리짓는 연례 행사.

이번 윈터 미팅의 화두는 "선수 몸값 폭등에 울상짓는 구단주"로 요약된다.

스콧 보라스를 비롯한 노련한 에이전트들이 당장 전력 강화에 목마른 구단주들을 철저히 농락하면서 자유계약선수(FA)들의 몸값을 엄청나게 올려놓았다.

이번 윈터 미팅 동안 성사된 계약에서 24명의 FA 선수 몸값 총액은 7억3천895만달러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이전에 계약을 마친 선수까지 합치면 올 스토브리그 FA선수 몸값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구단주들이 에이전트들의 횡포에 반발, 일제히 들고 일어나면서 MLB 사상 최악의 파업사태를 불러일으킨 빌미가 됐던 92년 윈터 미팅 때 성사된 계약이 2억5천만달러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10억달러는 구단주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이다.

구단주 뿐 아니라 돈이 없어 좋은 선수를 놓친 감독들도 불만이 대단하다.

로드리게스를 영입한 텍사스 레인저스와 라미네스를 잡은 보스턴 레드삭스, 마이크 햄프턴을 데려간 콜로라도 로키스는 내년 전력 강화와 늘어날 관중에 흐뭇해하고 있지만 대다수 구단의 코칭스태프는 우울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빌리 빈 단장은 "로드리게스가 가세한 텍사스는 우리와 같은 지구 팀"이라며 "2년 연속 선수 연봉 총액에서 지구 꼴찌였던 우리가 무슨 수로 텍사스를 당해낼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래리 보와 감독은 이번 윈터 미팅에 대해 "우물이 말라가고 있다"면서 "이제 이런 미친 짓을 그만둬야 할 때"라고 선수 몸값 폭등을 우려했다. (댈러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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