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크기인데 우리 집이 옆집보다 1억 비싼 이유 있다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이혜진기자]

'같은 113㎡형인데 옆집 보다 1억이나 비싸다?'

흔히 말하는 '성냥갑 아파트'가 주를 이루던 때에는 내부구조보다는 향, 층수, 조망권 등이 아파트 값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성냥갑아파트의 경우 네모반듯한 아파트 안에 여러 가구들을 열을 맞춰 반듯하게 배치하다보니 내부 구조는 천편일률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화려한 외관만큼 내부구조도 다양하다. 같은 단지 내에 같은 113㎡형(이하 공급면적)이라도 내부평면은 2~5가지 정도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지어지는 아파트에서는 내부구조에 따라 선호도가 분명하게 나눠지기 때문에 같은 크기라도 매매가가 3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차이가 난다.

큰 집이 작은 집보다 5000만원 저렴하기도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파크리오 109㎡형의 경우 공급면적이 더 작은 108㎡A형보다 오히려 매매가가 3000만~5000만원 낮게 형성돼있다.

108㎡A형 매매가는 8억~9억5000만원이고 109㎡형 매매가는 7억7000만~9억원.

108㎡A형의 경우 베란다가 앞뒤로 뚫려 통풍이 잘되고 집이 넓어 보이는 반면 109㎡형은 베란다가 한쪽방향으로만 뚫려 있고 방과 거실이 일렬로 배치돼있어 같은 크기라도 더 좁아 보이는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공급면적이 더 작더라도 통풍이 잘 되고 공간이 넓어 보이는 108㎡A형의 선호도가 더 높고 매매가도 비싸게 형성돼있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리센츠 39㎡형도 3가지 구조로 나뉘며 그에 따라 매매가도 다르다.

베란다가 한쪽 방향으로만 나있는 A형 매매가가 가장 낮고 두 방향으로 나있는 B와 C형이 더 높다.

특히 이 단지는 분양당시 3가지 타입 모두 분양가가 최고가 기준 1억9590만원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현재 시세는 A형이 3억7000만~3억9000만원이고 C형은 4억2000만~4억5500만원이다. 타입별로 5000만~6000만원 차이가 난다.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도곡렉슬 86㎡형의 경우 4가지 평면으로 구성돼있으며 방 개수에 따라 매매가가 다르게 형성돼있다.

A형은 6억6500만~8억원이고 B형은 7억5500만~8억5000만원. 타입별로 5000만~1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A형의 경우 방이 2개인 반면 B형은 방이 3개로 나눠졌다. 같은 크기라도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구분해 사용할 수 있는 B형의 선호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