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 합병 땐 타은행 합병 효과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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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다른 은행들간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통합)효과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LG증권은 12일 그동안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각각 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돼왔다면서 만약 이 두 은행이 합병한다면 출현 가능한 리딩뱅크의 수가 그만큼 축소될 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의 합병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말해 국민ㆍ주택 합병 추진은 은행간 합병을 가속화해 하나ㆍ한미은행은 합병결정이 빨라질 수 있겠지만 다른 소매전문은행과의 2차 합병이 어려워져 약점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국민ㆍ주택 합병에 포함되지 않고 독자생존을 모색할 경우 장기적으로 영업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빛은행과 다른 대형 시중은행과의 합병은 기업금융 전문은행으로 국민ㆍ주택 합병은행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지만 소매금융 부문의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LG증권은 따라서 국민ㆍ주택은행 합병이 현실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들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ㆍ주택은행의 조합은 상호보완적 차원에서는 다소 효과가 없겠지만 소매금융 전문은행간의 합병이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면서 두 은행의 합병과 정상화에 소요되는 기간이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현재 주주가치의 하락 가능성은 적다고 추정,두 은행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주택은행의 주가순자산가치비율(PBR) 수준이 더 높은 만큼 두 은행이 합병한다고 가정할 때 주가수준에서는 수익가치가 주가에 덜 반영된 국민은행쪽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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