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나선 '딴지', '비판' 만큼 '실천'도?

중앙일보

입력

'딴지일보' 가 본격적으로 돈벌이에 나섰다.

딴지일보는 '총수' 김어준씨가 1998년 인터넷상에 첫 선을 보인 이래 지금까지 연인원 3천3백여만 명이 사이트를 찾았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인터넷 패러디 신문의 원조.

욕설과 비어, 속어 사용도 서슴지 않는 직설적인 표현과 화법으로 한국 사회의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파헤쳐온 이 패러디 신문은 대중문화계로도 비판의 화살을 겨눠 특히 가요계의 립싱크와 표절, 공연 문화의 후진성과 지나친 상업성 등을 따끔하게 지적하면서 네티즌 사이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 딴지일보가 지난 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으로 '사옥'을 옮기면서 설립한 법인 ㈜딴지그룹이 엔터테인먼트사업부를 신설하고 공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첫 사업은 세계 정상급 컨템포러리 재즈 밴드 '밴드 스파이로 자이라' 의 첫 내한 공연. 데뷔 23년이 된 미국의 '밴드 스파이로 자이라'는 지금까지 발표한 20여장의 음반 모두 호평을 받은 유명 그룹. 21일 밤 8시 힐튼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는 '모닝 댄스' '캐칭 더 선' 등을 연주한다. 02-679-7707.

㈜딴지그룹의 관계자는 "공연료가 비싸고(최고 9만원), 국내 인디 밴드가 아니라 외국 유명 밴드 공연을 주최한다며 딴지일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안다" 며 "국적과 장르에 상관없이 작품성 있는 음반과 뮤지션을 선보일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공연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음반도 발매할 예정" 이라며 "올바른 음악 문화 정착과 수익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 이라고 말했다.

무슨 일이든 남을 비판하기는 쉬워도 자기가 실천하기란 어려운 법. '입바른 소리'로 네티즌의 사랑을 받아온 딴지일보의 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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