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마지막' 드래프트, 12일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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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에서 당장 통할 대어를 잡아라.'

12일 열리는 2001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를 하루 앞두고 `진흙속의 진주'를 차지하기 위한 각 구단들의 머리 싸움이 한창이다.

예년에 비해 대어가 적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지만 10개 구단은 즉시전력으로 통할 선수들을 찾느라 단장, 감독 등이 머리를 맞대고 마지막 저울질을 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하위권에 처진 3개구단은 일제히 수비를 보강, 내년 시즌을 대비하겠다는 각오여서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수비수가 상종가를 보일 전망이다.

대전 시티즌(8위), 포항 스틸러스(9위), 울산 현대(10위) 등 추첨을 통해 1순위 우선권을 가질 수 있는 3개구단은 약속이라도 한 듯 수비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전 이태호 감독은 "수비와 공격을 모두 보강해야 하지만 더 시급한 것은 수비수"라며 송종국(연세대), 김길식(단국대), 조세권(고려대) 등을 뛰어난 수비수로 꼽았다.

또 포항 최순호 감독은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겸할 수 있는 선수였으면 가장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미드필더로만 활용할 선수를 뽑겠다"며 김길식, 송종국외에 이정민(고려대), 이정운(호남대)도 거론했다.

울산 김정남 감독도 "최종 회의가 남아 있지만 수비수나 미드필더 중에서 우선 뽑을 것"이라고 기본방침을 밝혔다.

대전, 포항, 울산 등 3개구단은 드래프트에 앞서 추첨으로 지명 순서를 정하는데 3개구단에 이어 지명권을 갖는 전남도 같은 판단이다.

전남이 가장 필요로 하는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이지만 1순위로 지명할 만한 네임밸류를 가질 선수가 없다고 결론짓고 미드필드로 눈을 돌렸다.

박강훈 사무국장은 "김길식이나 송종국을 1순위로 지명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러나 다른 팀에서 먼저 지명할 것 같아 다른 선수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구단들은 지명권이 앞서는 구단들의 선택을 지켜봐야 할 처지지만 내심 `괜찮은 수비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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