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 세계빙상스타 '서울 대회전'

중앙일보

입력

34초의 벽에 도전한다.

스피드 스케이트 세계 정상을 가리는 2000~2001 국제스피드스케이팅연맹(ISU) 월드컵 3차대회가 9일부터 이틀간 태릉 국제빙상장에서 열린다.

5백m와 1천m 두 종목의 경기만 치러지는 대회는 세계 최정상인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사진)과 시미즈 히로야스(일본).얀 보스(네덜란드).손드랄(노르웨이) 등이 출전한다.

1m90㎝의 장신인 워더스푼은 5백m에서 34초63, 1천m에서는 1분8초35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워더스푼은 나가노 올림픽에서는 시미즈에게 금메달을 내줬지만 35초의 벽을 가장 먼저 깨며 최고의 스프린터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1m62㎝의 단신인 시미즈는 초반 1백m를 9초대에 끊는 폭발적인 순발력을 앞세워 신기록을 노린다.

5백m에서 실질적인 챔피언인 시미즈는 지난 대회에서는 출발이 좋았으나 코너에서 넘어져 워더스푼에 1위를 내줬다. 남자부 1천m에서는 네덜란드의 보스와 손드랄이 워더스푼의 독주를 견제할 세력이다.

여자부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이자 1천m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모니크 가르브레히트(독일.1분14초61)와 5백m 세계기록 보유자인 르메이 돈(캐나다.37초55).마리안드 팀머(네덜란드)의 3파전이 전망된다.

한국은 장거리에서 단거리 선수로 변신, 최고의 스프린터로 성장한 최재봉(단국대)과 이규혁(고려대)이 홈코스의 이점을 앞세워 상위 입상을 노린다. 반면 여자부는 간판스타 부재로 약세를 면하기 어렵다.

옥외 링크였던 태릉 국제빙상장은 대회를 위해 지난해 실내링크로 재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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