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학 학력저하 심각"…세계상위권은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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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이 세계 2위,5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학의 경우 순위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초등학교때에 비해 성적은 크게 떨어지고, 수학도 성적상승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어 학년이 올라갈 수록 학력이 저하되는등 중학교 과학.수학교육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우리 중학생들이 수학.과학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과목들에 대한 호감도는 최하위권으로 우리 학생들이 수학.과학을 싫어하면서도 성적을 위해 `억지로''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타났다.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 소속 3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4년에 한번 실시하는 1999년 기준 중학교2학년(만13세)대상 수학.과학 성취도를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은 수학성취도에서 2위, 과학은 5위를 차지했다.

IEA가 4년전인 1995년 기준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수학이 3위, 과학은 4위였으나 이번에 수학 순위는 1단계 상승하고 과학 순위는 1단계 하락했다.

올해 조사에서 수학성적 1위는 싱가포르, 3위는 올해 첫 조사에 참가한 대만, 4위는 홍콩, 5위는 일본이었으며, 과학성적 1위는 대만, 2위는 싱가포르, 3위는 헝가리, 4위는 일본이었다.

그러나 과학 성취도의 경우 4년전인 초등학교 4학년때에 비해 평균점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대상인 중학교 2학년이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95년 조사당시 과학성적은 576점으로 세계 1위였으나 이번에 중학교 2학년 성적은 549점으로 27점이 떨어졌
다.

반면 올해 2위인 싱가포르의 경우 524점에서 568점으로 44점, 3위인 헝가리는 508점에서 552점으로 역시 44점이 올랐다.

이는 우리 중학교 과학 교육이 초등학교 교육에 비해 심각한 문제가 있는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교육과정평가원은 풀이했다.

수학의 경우 1995년 초등학교 4학년 성적이 580점이었다가 이번에 중학교 2학년 성적은 587점으로 7점이 상승했으나 이 역시 싱가포르(14점), 홍콩(25점), 일본(12점)보다 점수 상승폭이 적었다.

한편 남.여학생의 성적을 비교하면 수학의 경우 남학생이 590점, 여학생이 585점으로 5점차, 과학의 경우 남학생이 559점, 여학생이 538점으로 21점차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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