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파업 결정..여행업계 대비책 마련 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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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7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해 국내외 관광객 수송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 여행사들은 지난 10월 대한항공 파업에 이어 제2의 항공 대란이 닥칠 것에 대비, 대체 항공편 확보 등 대비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여행사들은 다행이 아시아나의 운항 편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지난번 대한항공 파업때와 같은 심각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항공사들의 일방적인 파업 사태가 계속 이어질 경우 그 피해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L여행사 관계자는 '7일중 필리핀, 싱가포르, 베이징 등으로 출국하기로 예약돼 있는 50여명의 고객에 대한 대체 항공편 확보 작업을 현재 벌이고 있다'며 '겨울철 성수기이기 때문에 여유 좌석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 대한항공 파업때는 항공편 대체로 인한 좌석 차액을 여행사측이 물어주면서까지 고객 확보에 애를 썼다'며 '그러나 항공사들의 일방적 파업 으로 인한 피해를 더이상 당하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고객들에게 우리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을 솔직히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D여행사 관계자도 '일단 7일부터 12일까지 5일간을 비상 기간으로 설정, 이 기간 입출국 하는 예약 고객의 대체 좌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일 노선의 경우 워낙 여유가 없어 관광객 수송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J여행사 관계자 역시 '만약 실제 파업에 돌입한다 해도 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고객들이 항공사가 아닌 여행사에 대해 항의를 하는 경우가 많아 무척 난처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8일 김포공항에서 열릴 외래 관광객 500만명 돌파 기념행사때 500만번째 관광객이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해 입국하기로 예정돼 있어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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