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항암물질 풍부한 웰빙 막걸리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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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로 빚은 생막걸리인 국순당 ‘우국생’. 열랑은 낮고 영양소는 살아 있는 웰빙 막걸리다.

우리쌀로 빚은 국순당 막걸리 ‘우국생’의 라벨에는 다른 술에서 좀체 보기 힘든 내용이 적혀 있다. 열량과 각종 영양성분 표기다. ‘100g당 42㎉’ ‘100g당 식이섬유 2g’이라고 분명히 표기해 놨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의미다.

실제 우국생의 열량은 100g당 50~60㎉인 다른 막걸리보다 낮다. 750mL 한 병에 든 식이섬유는 총 15g으로, 1일 성인 권장 섭취량(60g)의 60%에 해당한다. 식이섬유는 최근 한국식품연구원이 한 연구에서 특별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물질이다. 식이섬유가 지방을 감싸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식이섬유가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체내에 칼로리가 덜 쌓인다는 소리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했고, 자체 열량도 낮은 우국생은 웰빙 트렌드에 맞아떨어지는 막걸리인 셈이다.

우국생이 이런 효능을 갖추게 된 것은 특수한 발효법 때문이다. 보통 막걸리는 고들고들한 고두밥을 지어 누룩을 넣고 발효시킨다. 하지만 우국생은 다르다. ‘생쌀발효법’이라는, 특허를 얻은 국순당 자체 기술을 사용한다. 쌀을 가루로 빻아 물을 붓고 누룩을 더해 발효시키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발효가 더 잘 돼 술 속에 당분이 거의 남지 않는다. 우국생의 열량이 낮은 이유다. 국순당 조일수 마케팅본부장은 “생쌀 발효는 고두밥을 짓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환경보전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우국생 같은 막걸리에 항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분석이 나와 화제가 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의 연구 결과였다. 막걸리에 항암물질인 ‘파네졸’ 성분이 맥주나 와인보다 10~25배 많이 들었다는 것이었다. 식품연구원은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발표하면서 “일주일에 이틀 정도, 한 번에 3~4잔의 막걸리를 마시면 실질적인 항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막걸리의 탁한 부분에 파네졸이 더 많이 들어 있으므로 잘 흔들어 가라앉은 부분을 함께 마시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고 덧붙였다.

우국생은 제조·유통·보존에 걸친 기술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과학기술 학술대회 IUFoST에서 ‘제품 및 프로세스 혁신상’을 받은 것. 국순당에 따르면 국내 식품 중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우국생이 처음이다. 조일수 본부장은 “IUFoST 수상을 통해 우국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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