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법정관리 기업 대우자동차]

중앙일보

입력

지난 30일 개시된 대우자동차의 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가 국내 사상 최대의 기업 법정관리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법원에 따르면 대우차의 지난 6월말 현재 자산은 약 17조7천835억여원.

대우차 이전까지 최대의 법정관리 사례들인 기아자동차, 한보철강이 법정관리 개시 당시 각각 7조8천여억원, 4조9천여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규모다.

부채면에서도 대우차는 18조2천267억여원으로 둘 다 6조6천억원대였던 기아.한보를 3배 가까이로 압도하고 있다.

문제는 위의 금액이 대우차측에서 제출한 소명에 불과하다는 점으로 실제 정확한 자산-부채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회계법인의 정밀실사가 필요하다.

특히 대우차의 경우 '세계경영'에 따른 방대한 해외사업, 난마처럼 얽혀있는 현지 기업과의 계약관계 등으로 인해 그간 발견되지 않은 부채가 돌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법원측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조사위원으로 영화회계법인을 선정, 2개월 일정으로 곧 정밀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나 영화측은 '대우차의 방대한 규모를 감안하면 기한내 마치기가 쉽지 않다'며 담당 재판부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대우차의 규모가 방대하다보니 실사비용도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차는 지난달 10일 회사정리절차를 신청하면서 법원에 실사비용으로 3억원을 예납, 이 부문에서도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법원 내규에 따르면 회사정리절차 신청과 동시에 실사비용을 예납해야 하는데 부채규모에 비례해 예납금액을 산정하게 돼 있어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

대우차 관계자는 '최근 국민들 사이에 '제2의 IMF'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것도 우리 회사의 국민경제상 엄청난 비중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한 자구노력으로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시켜 이같은 우려를 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인천=연합뉴스) 박진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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