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둔화 추세, 수출증가율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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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증가율이 22개월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로 떨어지고 무역수지 흑자폭도 크게 줄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 (통관기준)
' 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백51억달러, 수입은 1백41억달러를 각각 기록함에 따라 무역수지는 9억3천2백만달러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올들어 무역흑자 누계는 1백4억달러로 1백억달러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11월의 수출증가율 (전년동기대비)
은 6.5%에 그쳤다.
1~2개월 뒤 수출로 이어지는 수출신용장 내도액도 11월중엔 5.5% 줄어든 31억달러에 그쳤다.
반면 수입신용장 개설액은 12.4% 늘어났다.

지난달 수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은 반도체.철강 등 주력상품들의 수출단가 하락, 동남아 통화불안에 따른 섬유.석유화학제품의 수출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반도체의 경우 64메가D램 현물가격이 개당 7달러대였던 9월중 26억4천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으나 11월에는 4달러선으로 떨어지면서 수출액도 22억4천만달러로 감소했다.

그러나 산자부는 12월 선박수출물량이 13억달러에 달하는 등 연말에 수출물량이 집중되면서 올해 무역수지 목표치 (1백20억달러 흑자)
는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초에도 최근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경기부진에 따른 설비투자감소, 수출용 원자재 수입 감소의 여파가 내년중 수출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고 지적했다.

이효준 기자 <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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