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승리발표, 달러가치 별무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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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정부가 27일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미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 승리를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다른 주요 통화들에 대해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달러는 이날 오후 2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1.24-111.27엔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금요일(현지시간) 뉴욕 환시장의 111.33엔보다 환율이 떨어진 것이다. 금요일 도쿄시장 환율은 110.80-110.83엔이었다.

미쓰비시신탁은행의 환딜러 사카이 도시히코는 '환율이 오늘 오전 111.50엔에 달했을 때 투자자들이 차익을 노리고 달러를 매각했다'면서 '부시 승리의 요인이 이미 달러 가치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부시가 승리할 경우 달러에, 앨 고어 민주당 후보 승리시 유로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미쓰이신탁은행의 환딜러 가네코 가즈히로는 '시장에 부시 승리 효과가 이미 파급된 상태'라면서 '플로리다 주정부의 발표가 아시아 환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딜러들은 이제 관심이 '고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것'이라면서 '달러가 엔에 대한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HSBC의 환딜러 시라후지 쓰토미는 '일본과 미국 모두가 정정이 불안한 상태'라면서 그러나 두 나라의 상황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즉 미국의 경우 차기 대통령이 아직 불확실하지만 `경제 대통령'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확고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반해 일본은 모리 요시로 총리가 불신임안을 무사히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렇다할 경제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로는 27일 오후 2시 도쿄 환시장에서 유로당 0.8411달러로 지난 금요일보다 강세를 보였다.

딜러들은 프랑스 중앙은행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유로의 전망이 밝다'고 말한 것이 유로 상승세를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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