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여드름 피부, 사우나는 절대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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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체한의원(압구정점) 최형석 원장

흔히 여드름이 있는 피부에는 사우나를 하거나 찜질방에 가는 것은 금기사항으로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여드름의 근본원인이 체내의 비정상적인 열로 인해서 생기는 것인데, 여기에 사우나나 찜질방의 열기가 더해진다면 여드름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염증성 여드름이 있는 경우에 외부적인 열에 의해서 그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무조건 사우나가 여드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몸의 상태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적절한 방식으로 관리를 한다면 오히려 여드름에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우나나 찜질을 할 경우에 얼굴에서 충분한 땀을 흘려준다면 오히려 여드름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즉, 여드름관리에 있어서 얼굴에 열이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평상시 얼굴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여드름이 잘 발생하기 때문인데, 땀을 내게 되면 기화열로 인해서 열이 오히려 해소되고 부가적으로 피부의 혈액순환도 좋아지기 때문에 땀을 낸다는 것 자체가 피부개선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땀을 통해서 체내의 노폐물이 배출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찜질을 한다면 체온이 올라가고, 근육의 긴장이 풀리면서 스트레스가 자동적으로 해소되므로, 스트레스로 인한 성인여드름에는 탁월한 치료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다만 너무 뜨거운 사우나는 피부의 콜라겐 파괴 등을 야기해서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우나 온도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그렇다면 피부에 좋은 사우나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 및 주의사항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사우나 온도는 50도 전후가 가장 적당하며, 최대 60도를 넘지 않는 온도가 가장 좋다
2. 사우나 하는 시간은 한번에 30분정도가 적당하다
3. 사우나를 할 경우에 많이 답답함을 느낀다면 한 번에 진행하지 말고, 중간에 휴식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그러나 땀이 나기 전에 사우나에서 나오는 것은 여열(餘熱)이 남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하겠다.
4. 사우나를 하기 전에 반신욕을 10-15분정도 진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5. 사우나를 통해서 피부의 개선을 원한다면, 매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6. 사우나를 처음 할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다면, 사우나를 하는 횟수나 시간을 줄여서 해야 한다.
7. 사우나에 들어가기 전에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한잔 먹고 들어가거나 물을 수시로 섭취해주는 것도 좋다.
8. 30분정도 진행한 후에 또 다시 사우나를 한다면 최소한 10분이상의 휴식시간을 갖은 후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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