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금고 불법대출 진승현씨 전면수사

중앙일보

입력

열린상호신용금고에서 3백77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MCI코리아 대주주인 진승현(27)부회장이 기업 인수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가 드러나 검찰이 전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李承玖)는 24일 진씨가 올해 4월 '스위스 프리밧방크 컨소시엄(SPBC)' 이란 유령회사를 내세워 아세아종금(현 한스종금)을 단돈 10달러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 경위와 사용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한스종금 신인철사장(구속)이 진씨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신씨는 "아세아종금 인수 리베이트이며 19억6천만원은 빚갚는데 썼다" 고, 진씨측은 "매매대금을 신씨가 가로챈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진씨가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진씨를 9월 2일 출국금지시키고 전국에 수배했다.

또 검찰은 진씨가 홍콩 리젠트그룹과 합작으로 대유증권(현 리젠트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이 회사 대표이던 高모씨 등과 공모,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태양생명에 단체보험을 들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신인철 사장 등 한스종금 전.현직 임원과 한국토지공사 전 자금부장 김형택씨, 담배인삼공사 전 자금부장 노영달씨 등 13명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한편 금감원은 정상영업이 어려운 열린금고(서울)에 6개월간 영업정지를 내리고 경영관리인을 파견했다.

열린금고는 자산.부채 실사를 거쳐 부채가 자산보다 많을 경우 제3자 매각을 추진하되 인수자가 없으면 퇴출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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