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대기업, IT교육시장 공략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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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자 양성은 SI업체에 맡겨라' 각 기업의 전산시스템 등을 통합해주는 SI(시스템통합) 분야 대기업들이 IT(정보기술) 교육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I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IT기업들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동부 등 정부기관에서 양성하는 인력으로는 수요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IT 자격증 취득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배울 곳이 마땅치 않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 기술인력을 수천명씩 보유하고 있는 SI업체가 IT교육 사업에는 제격이라는 것도 이유이다.

현재 교육사업에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업체는 삼성SDS.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교육센터인 `삼성멀티캠퍼스'는 최근 수도권을 탈피해 전국의 대학이나 사설학원 등을 프랜차이즈로 묶는 사업인 `IT CLICK'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멀티캠퍼스는 광주, 대전, 부산의 대학 및 사설학원 3곳을 프랜차이즈 교육기관으로 선정, 시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 3월부터 8개 대학 23개 사설전문학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30개 이상의 대학과 협력관계를 맺어 연간 2만5천명의 IT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도 지난 6일 지방의 첫 IT교육센터를 부산 서면에 설립, 운영에 들어갔으며 내년부터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방 교육센터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한 벤처기업인 천우소프트와 손잡고 중국내 IT교육사업을 추진, 내년 1월부터 지린(吉林), 산둥(山東), 산시(山西) 등 3개성에 교육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쌍용정보통신도 이달중 대전에 노동부 및 정보통신부 지정 IT교육센터를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주요 도시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03년까지 IT인력이 20만명이 추가로 필요하고 내년에 당장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만 9만명이 필요하다'며 '현재 약 연간 1조2천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 IT 교육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어 이 사업의 매력은 크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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