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체들 "가자! 한국으로"

중앙일보

입력

외국산 가전제품의 수입규제가 완화되면서 일본 가전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굴지의 가전업체인 마쓰시다(松下)전기공업사가 이달초 '내셔널 파나소닉 코리아' 라는 이름의 지사를 설립, 내년 4월부터 영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을 비롯, 빅터 등 경쟁업체들도 속속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셔널 파나소닉 코리아의 경우 영업 첫해에 매출액이 5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3년내에 1백억엔을 기록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국이 외국인 직접투자와 일본산 TV 등에 대한 수입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아시아 3대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며' "일본 가전제품의 가격대도 삼성.LG.대우 등에 비해 10%정도 비싼 수준이어서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TV.오디오.캠코더 등을 만드는 빅터사도 지난달 지사를 설립하고 영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빅터측은 "한국내 오디오.비디오(AV)기기 시장이 현 1천5백억엔 규모에서 3년내에 1천7백억엔 규모로 커질 것" 이라며 "한국인들의 구매력이 커지고 있는 것도 매출 증진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사쿠라연구소의 무코야마 히데히코 연구원은 "한국시장의 경우 가전 3사의 시장점유율이 워낙 높아 일본 업체들의 초기 시장점유율은 미미하겠지만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수입규제 완화 이후 일본 제품의 수입 증대로 올해 9월까지 한국의 대일(對日)무역적자는 88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83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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