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국회선정 '90년대 대표가수'

중앙일보

입력

가수 겸 프로듀서 서태지가 대한민국 국회로부터 90년대 한국 음악을 대표하는 가수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 히트곡 '시대유감'이 국회 영문사이트의 배경음악으로 흐르고 있다.

서태지는 21일 개설된 대한민국 국회 영문 사이트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About Korea'(한국에 관해) 코너에 마련된 'Korean Culture'(한국 문화)-'Korean Pop'(한국의 대중음악)에서 90년대를 대표하는 음악인으로 소개되고 있다.

국회 영문 사이트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국문판의 주요 내용을 옮겼지만,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트이기에 그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보다 올바르게 소개하고자 국문에는 없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 컨텐츠를 보강하게 됐다.

국회는 한국의 대중음악을 소개하며 한국 음악사에서 서태지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서태지의 사진과 그의 음악 중 싱글로도 발매가 되었을 정도로 당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시대유감'을 배경음악으로 함께 사용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서태지컴퍼니는 "올 초 국회 입법정보화담당관실의 담담자로부터 서태지의 이미지와 음원의 사용 승인을 요청해왔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음악을 외국에 널리 알린다는 점에서 좋은 의미라고 생각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국회 영문 사이트에서 서태지에 대한 소개는 대략 '한국의 대중음악이 1990년대를 기점으로 해서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문화 대통령'으로까지 불리는 서태지라는 스타가 있다는 점'을 시작으로 서태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특히 '광복 이후 최고의 음악적 사건으로 평가 받는 서태지 1집 이후 한국의 대중 음악은 산업적, 음악적으로 큰 전환점을 가지게 되는데, 랩과 얼터너티브 록, 힙합 등으로 무장한 서태지에 열광하던 한국 대중음악 시장은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분류되며, 이후 서태지의 영향을 받은 많은 가수가 탄생되게 되었다'는 등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

또한 서태지는 90년대는 물론 80년대 음악 소개 부분에서도 조용필과 함께 시나위 멤버 시절 사진과 소개되고 2000년대에는 보아와 함께 서태지 사진과 소개가 됨으로써 80년대, 90년대, 2000년대를 넘나드는 음악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서태지컴퍼니측은 "이번을 계기로 한국의 문화와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서태지의 음악과 함께 한국의 음악 역사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국회라는 접근하기 쉽지 않은 사이트를 보다 친밀하게 드나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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