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의 진수성찬 진행 김찬우 "요리가 좋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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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리, 탕수육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잘 안돼요. 지난번 그 중국집에서 먹은 탕수육 참 맛있던데, 뭐뭐가 들어갔고, 어떻게 했더라, 이런 식으로 관심을 갖는 게 좋지요."

요리전문 케이블 채널F에서 '솔로의 진수성찬' 을 진행하는 탤런트 김찬우(사진)가 '초보 요리사' 들에게 주는 도움말이다. '솔로의 진수성찬' 을 남자가 하는 요리라고 얕잡아 보다가는 큰코 다친다.

'다다닥' 도마를 울리며 재료를 능숙하게 다루는 칼솜씨에서 보듯, 그의 요리실력은 웬만한 초보 주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 튀김이나 설겆이를 할 때 신문지에 구멍을 내 앞치마 대신 뒤집어쓰는 아이디어 역시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다.

"아들 3형제거든요. 장남은 장남이라고 안 해, 막내는 막내라고 안 해, 그러니 둘째인 제가 잘하게 된 거죠. 안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 기왕 먹는 거 맛있는 것 먹어야죠. 어려서부터 어머니 손맛을 따라 배웠어요. 그러다 보니 미식 취미도 생겼구요. 습관들면 요리가 절대 귀찮은 일 아니에요. "

이미 중학교 때 냉면을 만들어 동네 어른들을 대접해 커서 음식점 하란 말을 들었다는 그의 솜씨자랑을 더 들어보자.

"대충 못하는 건 없지만, 손님초대같은 건 잘 안해요. 놀러 가면 하죠. 제가 끓인 김치찌개 한 번 먹으면, 친구들이 혀를 세 치쯤 빼물어요. 국물 다 떠먹고 저희들끼리 물부어서 다시 먹는 건 보통이죠. 이탈리안 떡볶이, 빠삐용 스프, 다 형제들끼리 해먹다 나온 요리에요. 이름은 이상해도 맛은 기가 막히거든요. "

명쾌하고 익살스런 말투가〈LA아리랑〉〈순풍산부인과〉등 시트콤에서 보여준 유쾌한 연기모습 그대로다.

새로 시작한 SBS수목미니시리즈〈여자만세〉(15일부터 방송)에서 극중 다영(채시라)이 자살을 시도하는 줄 오해하고 구해내는 젊은 벤처 기업사장 역할을 맡았는데, 역시나 쾌활한 성격의 인물이다.

틈나는 대로 과학서적과 만화책을 주로 읽는다는 그가 집에 모아둔 2천여권의 만화책 중〈중화일미〉〈초밥왕〉등 요리만화가 빠지지 않는 것은 당연.

"요리는 손맛이지만, 제일 중요한 건 정성이에요. 어머니 솜씨라도 하기 싫은 데 억지로 만든 음식은 맛이 없어요.

그는 '손맛과 정성' 이라고 표현했지만, 듣고보니 '만드는 즐거움.먹는 즐거움' 이 바로 최고의 요리비결이란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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