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대표 큰 인물론 … 정우택·홍재형 격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정우택(左), 홍재형(右)

행정기관이 밀집해 있어 ‘충북 정치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에선 전직 경제관료 출신들 간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16~18대 총선에서 연거푸 승리한 민주통합당 홍재형(74) 후보는 재무부 사무관으로 출발해 김영삼 정부에서 경제부총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18대 국회 부의장도 지냈다.

 새누리당 정우택(59) 후보는 행시를 거쳐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김대중 정부 시절 자민련 몫 해양수산부 장관, 민선4기 충북지사를 역임했다. 양측 다 ‘큰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홍 후보는 “충청권 첫 국회의장을 만들자”고 하고, 정 후보는 “충북지사 시절 보여준 추진력을 믿고 젊은 인물을 키우자”고 한다.

 중앙일보-한국갤럽-엠브레인이 지난달 28일 유권자 600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가 36.2%로 홍 후보(31.7%)를 근소하게 앞섰다. 자유선진당 김종천(61·전 충청신문 부사장) 후보는 2.6%에 그쳤다. 그러나 판세는 아직 예측불허다.

 주민 박모(56·자영업)씨는 “나이 많은 홍 후보보단 젊은 정 후보의 인기가 좋았는데 정 후보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 전도섭(80)씨는 “노인들은 (육영수 여사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과 연고가 있는 박근혜 때문에 새누리당과 정 후보를 선호하고, 젊은 사람들은 노무현 때문에 민주당과 홍 후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근 홍 후보 측이 정 후보의 성추문 의혹 등을 언급하자, 정 후보 측은 홍 후보 측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